미국 2038년까지 메탄 배출량 80% 감축한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4 12:38:24
  • -
  • +
  • 인쇄
▲마이클 레이건 EPA 청장이 COP28 에서 연설하고 있다(출처=AP/연합뉴스)

미국이 2038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계획이다.

미국 환경보호청(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메탄 배출량을 2038년까지 총 5800만톤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메탄 30% 감축을 서약한 것보다 한발 더 나아간 감축계획으로, 미국은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새로운 규정도 발표했다.

미 환경보호청의 새로운 규정에 따라 미국 내 석유·가스 회사들은 당장 내년 1월부터 기존 시설에서 메탄이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유정에서 메탄가스가 방출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아울러 화석연료 기업들은 메탄가스 유출량을 모니터링한 다음에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메탄 가스가 누출된 기업은 75일 이내에 회사명이 공개된다. 

마이클 레이건(Michael Regan) EPA 청장은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미국이 단기적으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 중 하나가 메탄 배출량을 급격하게 낮추는 것"이라며 "메탄 감축으로 향후 15년동안 약 15억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동차 2800만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과 맞먹는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대기중 지속하는 시간이 짧지만 온실가스 효과는 84배에 이를 정도로 강력하다. 이에 기후과학자들은 그동안 "메탄은 지구온난화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메탄을 줄이는 것이 단기적 기후위기를 막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COP26에서 제안된 '글로벌 메탄 서약'에 현재 150개 국가들이 서명했다. 글로벌 메탄 서약은 2030년까지 자국의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겠다는 일종의 국제조약이다. 메탄 감축을 위해 모은 기부금은 현재 약 1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존 케리(John Kerry) 미국 기후특사는 "그동안 각국이 이산화탄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메탄 및 기타 기후 오염물질을 소홀히 했다"며 "메탄 감축조치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가장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탄 감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유엔에 기후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인 케이로스(Kayrros)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메탄 배출지도'에 따르면 2019년부터 현재까지 5600건이 넘는 메탄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케이로스는 "단 1건의 누출 사건은 수백만대의 자동차가 탄소배출을 내뿜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한편 2일(현지시간) COP28에는 화석연료 감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여기서 EPA는 "신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콜롬비아는 산유국 중에서 유일하게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에 가입했다. 현재까지 100여개국이 "화석연료 퇴출을 COP28 최종 협약의 일부로 지지한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파티 비롤(Fatin Birol)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 사무총장은 "석유 및 가스 산업 자체가 재생에너지로 전환되지 않으면 급격한 경제 쇠퇴에 직면할 수 있다"며 "화석연료 회사들은 고작 자본의 2.5%만을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가 에너지 시장에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