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병균이 '득실'?...승무원이 꼽은 기내 '가장 더러운 곳'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9 12:40:25
  • -
  • +
  • 인쇄

연말연시를 맞아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최근 미국 승무원들이 꼽은 '기내에서 가장 불결한 곳'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청소를 잘 하지 않는 불결한 공간으로 좌석 앞주머니에 꽂혀있는 안전지침서, 객석 위 짐칸, 좌석 테이블, 좌석 커버, 화장실 손잡이를 꼽았다.

특히 좌석 주머니에 꽂혀있는 '안전지침서'가 오염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지목됐다. 안전지침서는 비상상황시 행동요령 등 안전정보가 담긴 책자다.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는 것에 비해 별다른 청소를 하지 않고 교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승무원이자 여행 블로거인 조세핀 리모는 지침서를 읽기 전후 승객이 직접 소독할 것을 권했다.

객석 위 짐칸도 사람 손길이 많이 오가지만 제대로 청소되지 않는 곳이다. 리모는 짐칸에 짐을 넣기전 한번 닦거나 천을 이용하고, 짐을 넣은 후에는 손을 씻을 것을 권했다.

식사시 사용하는 좌석 테이블도 불결한 장소로 꼽혔다. 20년 경력의 승무원 수 포그웰은 "접이식 테이블의 세균은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테이블을 사용해야 한다면 직접 소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포그웰은 좌석 시트의 비위생도 지적했다. 간혹 일부 승객이 멀미로 구토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시트 전체를 교체하거나 빨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항공편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화장실 출입문 손잡이도 불결하다. 화장실 내부는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데 반해 손잡이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쓴다는 설명이다.

기내 화장실을 가장 청결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도 따로 있다. 바로 음식이 제공되기 직전이다. 반면 이륙직전과 비행이 끝나갈 무렵의 화장실이 가장 더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 청결 문제와 관련해 공항조업·화물서비스업체 '스위트포트'의 기내 청소담당자 로사 산체츠는 인력과 설비부족, 시간제약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소용품이 모자라 물만 쓰거나 승객이 사용한 모포로 바닥 청소를 하기도 한다"며 "장갑이 없으면 모포로 손을 둘러서 화장실 벽과 바닥을 닦는다"고 털어놨다.

한편 국내 항공기도 기내 청결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질병관리청이 지난 7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국제선 직항기 493편을 분석한 결과 총 58편의 항공기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장독소성대장균(39건)이 가장 많았고 장병원성대장균(32건), 염비브리오 살모넬라균(각 4건), 세균성이질균(2건) 등이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