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우리 바다도 덮쳤다...작년 바다수온 '역대 최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1 10:12:39
  • -
  • +
  • 인쇄
▲2001~2020년 대비 지난 2023년 연평균 표층수온 편차 (자료=국립수산과학원)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 수온이 지난해 역대급으로 높았다.

1일 국립수산과학원은 2023년 우리나라 해역의 연평균 표층수온이 19.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위성관측을 시작한 지난 199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001~2020년까지 20년 평균수온과 비교했을 때 0.6℃ 높다. 수온 상승폭이 가장 컸던 6월, 9월, 11월의 경우 지난 20년 대비 각각 1℃, 1.3℃, 0.9℃ 높았다.

이처럼 이례적인 수온 상승은 온난화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세력을 넓히면서 기온을 상승시켰고, 수온도 함께 오른 것이다.

이밖에도 서태평양에서 대마도를 돌아 동해로 빠져나가는 대마난류 수송량 증가로 따뜻한 해수가 유입된 원인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년 대비 2023년 연평균 표층수온의 차이는 동해가 1.3℃ 더 높아 가장 컸고, 서해 0.7℃, 남해가 0.5℃ 순이었다.

▲2021~2023년 한반도 주변해역 연평균 표층수온 변화 (자료=국립수산과학원)


대마난류 수송량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초까지 지속된 라니냐 영향 탓인데, 반대로 지금은 엘니뇨가 진행중이다. 엘니뇨는 대마난류의 수송량을 감소시키지만, 전반적인 수온은 증가시키기 때문에 올들어 우리나라 해역에 미칠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수과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수과원은 선박을 이용한 한국근해 해양관측에서도 지난해 우리바다의 평균 수온이 기후평년에 비해 0.8℃ 상승했음을 확인했다. 기후평년은 '0'으로 끝나는 해의 최근 30년으로 기후변화 예측에 활용하기 위해 10년 주기로 변경한다.

지난해 기록적인 높은 수온은 우리 해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으로도 보고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지구 기후보고서에서 2023년이 근대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전 지구 평균 표층 수온을 기록했다. 특히 4~12월까지 지속적으로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해양의 급격한 변화는 식물플랑크톤 등 소형 해양생물의 생물량 감소, 해역의 생산성 악화 등과 함께 수산생물의 서식지 환경 변화,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 등 다양하게 해양생태계 및 수산자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지난해 우리 바다는 기록적으로 높은 수온을 보여 최근 해양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의 피해 최소화 및 적응 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해양 감시, 전망, 평가 기술의 고도화는 물론 해양온난화에 대응하는 미래 수산 기술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기후/환경

+

李대통령 "한전 왜 발전자회사로 나눴나"…발전사 통폐합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5개 자회사로 나뉜 것에 의문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李대통령 "태양광보다 2배 비싼 해상풍력 왜 짓나?"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 현안을 점검하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경제성'과 '과학'에 근거한 접근방식을 요구했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불 연기 마시면 폐질환 '위험'...연기속 곰팡이 포자 때문

산불 연기에 섞인 곰팡이 포자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아이다호대 산불과학자 레다 코브지어 박사 연구팀은 산불 연기

수위가 낮아지는 美 오대호...우후죽순 짓는 데이터센터가 원인?

미국 오대호 주변에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건립되면서 오대호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2019년 이후

정부 '일회용컵' 무상제공 금지 추진...100~200원에 판매

정부가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플라스틱 일회용컵 무

겨울에도 비 내리는 북극...기온은 '최고' 해빙은 '최저'

전세계 평균보다 4배 빠르게 오르는 북극은 올해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제20회 북극 연례보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