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기후금융 한해 8000억불씩 '결손'..."각국 중앙은행 적극 대처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7 16:56:45
  • -
  • +
  • 인쇄
아태지역 녹색채권 투자자 신뢰 떨어져
석탄보조금 폐지하고 탄소가격 활성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인 '기후금융' 규모가 한해 8000억달러(약 1062조원)씩 결손이 나고 있어 각국의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6일(현지시간) 전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상황을 평가하는 영국 금융전문매체 센트럴뱅킹(Central Banking)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해 아태지역이 기후변화 투자부족에 직면해 있어 중앙은행과 규제당국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IMF가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19개국을 대상으로 기후금융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역내 기후완화 및 적응에 조달된 자금 규모는 3330억달러(약 442조원)였다. 각국의 기후목표를 달성하려면 적어도 아태지역에서만 매년 1조1000억달러(약 1460조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8000억달러가 넘게 모자란 상황이다.

아태지역은 지난 2023년 전세계 경제성장의 70% 이상을 차지했고,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도 58%에 달했다. 따라서 탄소중립,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 1.5℃ 제한 등 전세계 기후목표 달성은 아태지역의 탈탄소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태지역은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아 기후금융보다 석탄화력발전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출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세계 석탄화력발전에서 아태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이고,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의 94%가 아태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아태지역의 기후금융 자금격차에 일조하는 요소로는 녹색채권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점도 있다는 게 IMF의 설명이다. 아태지역을 제외하고 녹색채권의 수익률은 기존 일반채권에 비해 0.065% 높은데 비해 아태지역은 -0.02~0.04%로 유의미한 투자유인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IMF는 "아태지역 녹색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배출권거래제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한 재정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IMF는 "특히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관들은 기후리스크 분석 및 보고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투자펀드에 대한 라벨을 개발해야 한다"며 "ESG 점수의 초점을 지속가능성과 기후영향을 더 잘 포착하도록 전환하면 평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