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이 유발한 정상세포 돌연변이 처음으로 규명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5 09:23:36
  • -
  • +
  • 인쇄
▲연구 모식도 (자료=카이스트)

국내 연구진이 방사선으로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정상세포의 DNA가 돌연변이되는 특성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규명함에 따라, 앞으로 안전하게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연구팀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손태건 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김경수, 장지현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방사선이 인간 및 생쥐의 정상세포에서 만들어내는 DNA 돌연변이의 특성을 명확하게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방사선 연구 분야에서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방사선을 조사해 세포에 돌연변이를 유도한 후, 방사선이 만들어낸 돌연변이를 유전체 서열분석 기술을 통해 규명하는 방식으로 방사선이 유발하는 DNA 돌연변이의 양과 패턴을 정밀하게 이해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생쥐와 사람의 여러 장기 세포를 다양한 선량의 방사선에 노출시키고 오가노이드 세포 배양 기술로 증폭시켜 돌연변이를 정밀 검출했다. 이렇게 해서 총 200개의 세포 유전체 서열로부터 방사선 피폭 양에 따른 특정 돌연변이를 규명했다.

연구결과 1Gy(그레이)의 방사선량이 매 세포마다 약 14개 내외의 돌연변이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연간 평균 자연방사선 양(3.08mSV(시버트))을 감안하면 1Gy는 약 320년의 자연방사선 노출에 해당하는 셈이다.

또 방사선이 만들어내는 변이는 다른 원인에 의한 돌연변이와 패턴이 다르고 서로 다른 세포에도 비슷한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방사선이 분자 수준에서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규명했다"며 "방사선이 우리 세포의 DNA를 얼마나,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첫 규명"이라고 설명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손태건 박사는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초저선량 및 초고선량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것"이라며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사선 치료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김경수 교수와 장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방사선이 인체 DNA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는 도구를 가지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에 쓰인 연구 방법론으로 많은 후속 연구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지노믹스(Cell Genomics)'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에 선정

셀트리온은 최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은 한

ESG펀드 성과 지속향상 추세..."금융배출량 관리가 관건"

국내 ESG펀드 성과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가운데 이들 펀드는 탄소배출량과 그에 따른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탄소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지속가능 '임팩트 공시협의체' 가입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미국 JP모건(JPMorgan Chase & Co)과 프랑스 나틱시스은행(Natixis CIB)이 2023년 4월 공동 발족한 임팩트 공시협의체(Impact

'자연자본이 기업 핵심가치'...ISSB '생물다양성 공시' 기준 마련 착수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가 생물다양성 리스크 공시 기준을 세우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ISSB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성

함께 달리며 나무기부...현대차 '롱기스트 런' 참가자 모집

현대자동차가 '함께 달려 나무를 심는 롱기스트 런'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달리기 캠페인 '롱기스트 런 2024'를 실시한다.지난 2016

'탄소중립포인트' 카카오머니로 받는다...카카오-환경부, 협약체결

환경을 지키기 위해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가 환경부와 함께 탄소중립 실천에 함께한다.카카오는 26일 경기도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환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