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메탄 감시위성 3월에 발사..."배출량 낱낱이 공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5 15:50:24
  • -
  • +
  • 인쇄
▲구글의 메탄 감시위성 '메탄샛' 연출도 (사진=구글)


구글이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최대 84배 높은 '메탄' 배출을 감시하기 위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다.

14일(현지시간) 구글과 국제환경단체 환경방어기금(EDF)은 오는 3월 중 메탄 탈루 현장을 찾아내는 인공위성 '메탄샛'(MethaneSAT)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800만달러(약 1173억원)가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뉴질랜드 우주국, 미국 하버드대학교 등도 참여한다.

메탄샛이 실리게 될 발사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다. 메탄샛은 300마일(약 483km) 상공의 궤도에 올라 하루 15차례 지구를 돌며 석유 및 천연가스 시설을 중심으로 배출원을 포착할 예정이다. 

메탄샛이 위성사진을 보내주면 구글은 인공지능(AI) 툴로 메탄 탈루를 일으키는 시설과 설비를 지도로 만들고, EDF는 실제 피어오르는 메탄 기둥을 분석해 배출원별 배출량을 집계한다. 이 데이터들은 올 하반기 중으로 구글어스엔진(GEE)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 수주간격으로 데이터를 갱신하고, 규제당국과 연구기관, 비영리단체, 언론 등에 이를 무료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메탄은 대기중 체류기간이 10여년 수준으로 최대 200년까지 머무는 이산화탄소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하지만 메탄이 잔류하는 동안 유발하는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84배로 월등히 높다. 이같은 메탄의 농도는 지난 200년동안 2배 이상 늘어 지구온난화에 30%를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메탄은 자연생태계에서도 배출되지만, 농업이나 화석연료 추출과정 등 인간활동으로 배출되는 비중이 60%다.

다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메탄을 감축했을 때 누릴 수 있는 효과는 그만큼 크다. 하지만 현재 메탄배출량에 대한 국제규제는 없는 상황이다. 2020년대비 2030년까지 메탄배출량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 유럽연합(EU) 차원에서 2025년까지 석탄광산에서 배출되는 메탄을 태우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의 합의는 있지만, 구속력이 없다. 국제메탄서약에 불참한 중국, 러시아, 인도 등에서는 여전히 메탄을 대량으로 배출하고 있다.

이에 '메탄샛' 프로젝트는 규제당국이 제재수단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려는 취지라는 게 개발진의 설명이다. 구글의 지구 지속 가능성 담당 부사장인 야엘 맥과이어는 "메탄배출량 감축은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라며 "위성사진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에너지기업, 연구기관, 공공기관 등이 메탄배출원이 어디에 집중돼 있고, 어떤 식으로 새어나오고 있는지 파악해 필요한 조처를 취하도록 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협력사 '탄소배출 감축' 컨설팅 나선다

LG전자가 협력사에 탄소배출 감축 컨설팅을 지원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제3자 검증을 확대 실시한다.6일 LG전자는

"1년째 오염물질 그대로"...시민단체,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중단' 촉구

용산 반환기지가 용산어린이정원으로 개방된지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토양내 납, 비소, 수은 등 오염물질이 정화되지 않고 있어 개방을 중단하고 오

탄소발자국 반영한 행복지수…한국 76위, 1인당 탄소배출량 '심각'

국가별 탄소 배출량을 고려한 행복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147개국 중 76위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3일 기후·에너지 분야 커뮤니케이션 전

포카리스웨트 '무라벨' 나온다..."플라스틱 年 1.7만kg 절감 기대"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도 무라벨 제품이 나온다.동아오츠카는 겉면에 부착된 라벨을 제거해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페트 재활용 효율을 높인 라벨프

환경정책 성과 어땠나…환경부 '2023 환경백서' 발간

환경부가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 등 지난해 추진한 각종 환경정책의 성과와 올해 추진계획을 정리한 '2023 환경백서'를 3일 발간한다고 2일 밝혔다.1982

글로벌 시장은 발빠르게 움직이는데...핵심 쏙 빠진 'K-기후공시'

국내 상장기업에게 부과되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이 공개됐지만, 도입시기와 공시형식 그리고 스코프3 의무화 여부 등 중요한 사안이 쏙 빠져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