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탄소배출량 5년새 50% 증가...AI 때문에 넷제로 '흔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3 11:10:55
  • -
  • +
  • 인쇄
AI수요 증가로 넷제로 '상당한 불확실성'
IDC 전력소모·건자재 공급망배출량 급증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5년 사이에 50%나 늘어나 '2030 넷제로'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구글이 2일(현지시간) 발간한 '2024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구글의 탄소배출량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1430만톤에 달했다. 이는 온실가스 저감 추이를 살피기 위해 설정한 기준연도인 2019년에 비해 무려 48% 증가한 수치다.

이로 인해 구글이 선언한 '2030 넷제로 목표' 달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구글은 6년 이내에 탄소배출량과 탄소제거량이 같아지는 '넷제로'를 달성해야 하는데 현재 탄소배출량이 너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목표 달성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생겼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AI의 미래 환경영향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미래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는 AI 서비스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서비스를 충족시키기 위해 데이터센터도 많이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전력사용량도 그만큼 늘어나 탄소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2021~2022년 구글지도의 '친환경 길찾기' 기능은 내연기관 자동차 25만대가 1년간 내뿜는 탄소배출량인 120만톤을 저감했다. 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모량은 2022~2026년 2배 늘어 일본의 전체 전력수요와 맞먹는 1000테라와트시(TWh)에 달할 전망이다. 늘어나는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충족시키지 못하면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대기로 배출된다.

실제로 구글의 2023년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은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구글은 자사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이 전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의 7~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게다가 데이터센터를 새로 짓기 위해서는 건축자재 등을 조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급망 탄소배출량도 증가한다. 구글의 탄소배출량 가운데 공급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5%로, 이는 전년보다 8% 증가했다.

구글은 보고서를 통해 '2030 넷제로' 목표 달성에 대해 "몇몇 주요 도전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며 "전반적인 청정에너지 전환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폐기물 재활용률 97.4%

LG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저감 및 폐기물 재활용률 목표 등을 담은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하이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윤리경영과 정보보안 강화

하이브가 '지속가능한 엔터테인먼트를 위하여'라는 비전 하에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실현을 위한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오뚜기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친환경 매출비중 11.28%

오뚜기가 2024년 한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

기후/환경

+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치'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 선정

환경부가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강릉 가시연습지·

韓 국외 메탄배출량 4670만톤..."석유·가스 수입시 메탄기준 도입해야"

우리나라가 국외에서 배출하는 메탄량이 국내 배출량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간 5000만톤에 육박하는 '국경밖 메탄'을 규제하면 2100년까지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 땅속 생명까지 위협한다"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버려진 수십억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토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midd

덴마크가 의장국 되는 EU...'그린딜' 후퇴 제동 걸리나?

덴마크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에 오르며, 자국의 기후정책을 농업 분야까지 확대시키려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환경규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