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느끼는 '인공피부' 개발됐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9 10:37:08
  • -
  • +
  • 인쇄
▲스마트 바이오닉 인공피부의 촉각 전달 매커니즘 (자료=KIST)

국내 연구진이 피부재생은 물론 감각까지 전달되는 인공피부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센터 정영미 박사와 스핀융합연구단 이현정 박사 연구팀은 연세대학교 유기준 교수, 성균관대학교 김태일 교수와 공동으로 '인체 이식형 촉각 기능 스마트 바이오닉 인공피부'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스마트 바이오닉 인공피부는 피부재생에만 초점을 두고 있던 기존 인공피부와 달리, 생체적합성이 높은 소재와 전자소자로 구현된 촉각기능 전달시스템을 융합시켜 촉각을 느낄 수 있다.

화상, 피부질환, 외상 등으로 피부조직이 파괴되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감각기능까지 사라질 수 있다. 자연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로 피부가 손상된 경우는 해당 부위에 인공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하는데, 인공피부 대부분은 피부조직과 유사한 구조와 환경으로 피부가 재생되도록 돕기는 하지만 감각까지 회복시키진 못하고 있다.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피부는 감각을 되살려준다. 피부의 주요성분인 콜라겐과 피브린(fibrin)으로 구성된 하이드로겔(hydrogel)로 유연 압력센서를 삽입해 외부의 미세한 압력변화도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압력변화가 감지되면 이를 전기신호로 변환하고 신경으로 전달해 피부와 동일한 촉각을 느낄 수 있다. 하이드로겔은 친수성 고분자를 결합한 구조물로 많은 수분을 함유할 수 있는 물질이다. 주로 인공적인 인체 조직을 만드는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 인공피부는 감각전달뿐만 아니라 피부의 탄력과 조직의 결합을 담당하는 콜라겐과 피브린이 상처 주변에 있는 피부세포를 증식시키고 분화시켜 피부재생까지 촉진해준다.

연구팀은 피부손상이 심각한 쥐에게 스마트 바이오닉 인공피부를 이식한 결과, 14일 경과 후 대조군 대비 상처치료 효과가 1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람의 손끝에서 느끼는 압력 범위와 유사한 10~40kPa에서의 외부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맞는 전기신호 조절을 통해 쥐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 인공피부는 손상된 피부의 피하 지방층을 따라 직접 신경에 이식하는 방식이어서 감각 전달에 특히 효과적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신경이 손상된 환자의 피부재생 후에도 촉각센서가 피하층에서 작동해 일상생활에서의 자립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고 감각기능이 퇴화한 노년층의 경우에도 촉각 기능 전자소자를 피하에 직접 삽입해 퇴화한 감각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영미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생체재료와 전자소자 기술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소자, 소재, 재생의학 융합연구의 결과"라며 "상용화를 위해 의료기관, 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추가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온도, 진동, 통증 등 피부조직의 다양한 기능을 재건하는 연구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융합연구의 권위적인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