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끓이면 나노·미세플라스틱이 90% 제거된다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9 10:18:07
  • -
  • +
  • 인쇄
▲수돗물을 끓이면 석회질 입자 작용으로 나노·미세플라스틱의 90%가 제거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Eddy Zeng)

물을 끓이는 것만으로도 나노·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최대 90%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는 석회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고, 석회질이 없는 물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29일 중국 광저우 지난대 에디 쩡 교수팀은 수돗물을 끓이면 석회질(탄산칼슘) 성분 작용으로 나노·미세플라스틱을 최대 90%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화학회(ACS) 학술지 '환경과학 및 기술회보'(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나노·미세플라스틱은 물과 토양, 공기 등 주변 어디서나 발견되고 있다. 특히 직경 1000분의 1mm 이하에 불과한 나노플라스틱으로 상수도가 오염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1ℓ 짜리 생수병의 플라스틱 뚜껑을 여닫을 때 플라스틱 입자가 24만개나 발생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물을 끓여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마시는 일부 아시아 국가의 전통에서 착안해, 이 방법이 수돗물 속 나노·미세플라스틱 제거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광저우에서 탄산칼슘(CaCO₃) 성분이 0~300㎎/ℓ 포함된 수돗물을 채취, 폴리스티렌(PS)·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나노·미세 플라스틱을 섞어 5분간 끓이고 식힌 다음 나노·미세 플라스틱 양 변화를 측정했다.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경수를 끓이면 탄산칼슘 등 성분이 뭉치면서 하얀물질이 만들어진다. 실험결과 수온이 올라가면 탄산칼슘이 나노·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둘러싸면서 결정구조를 만들어 응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캡슐화 효과는 탄산칼슘 함량이 높은 경수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탄산칼슘 함량이 300㎎/ℓ인 물에서는 끓인 후 최대 90%의 나노·미세플라스틱이 제거됐다. 탄산칼슘 함량이 60㎎/ℓ 미만인 연수에서는 약 25% 제거됐다.

쩡 박사는 "시간이 지나면 나노·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된 탄산칼슘이 일반 석회질처럼 쌓인다"며 "이 물질은 닦아내 제거할 수 있고 물에 남아 있는 불순물은 커피 필터같은 간단한 필터에 부어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물을 끓이는 간단한 방법이 수돗물 속 나노·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물을 통한 나노·미세플라스틱 섭취 위험을 줄여줄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