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통도사 지키자"...불교계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전면 반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1 18:17:30
  • -
  • +
  • 인쇄
▲케이블카 반대 집회하는 통도사 승려들 (사진=연합뉴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사업으로부터 세계문화유산 통도사를 지키기 위해 불교계가 전면에 나섰다.

21일 영축총림 통도사는 21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청 앞에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승려와 신도,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원 등 약 30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케이블카는 생태계를 망치고 기후위기 대응에도 역행한다"며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안전성, 상부 정류장 주변 추가 개발 가능성,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사업성 등을 고려하면 케이블카 설치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주군은 등억지구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약 2.48㎞ 노선 규모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중이다. 올 11월 착공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644억원으로 전액 민자로 추진된다. 영남알프스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15교구 본사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를 비롯해 석남사, 표충사, 운문사 등 천년고찰이 포함된다.

통도사 측은 지질학적으로 낙석 등 지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산사태 위험이 있다며 케이블이 설치되면 방문객 증가로 인해 세계유산 주변 환경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고, 케이블카 노선도 신불재에서 간월재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통도사의 500m 이내 구역은 세계유산지구이다. 이 점을 들어 통도사 측은 오는 11월 1일 시행 예정인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구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법은 세계유산지구 밖이라도 사업이 세계유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국가유산청장이 사업자에게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도록 요청할 수 있다.

반면 울주군 측은 케이블카 노선 계획상 영축산에서 상부 정류장까지 2㎞가량 떨어져 있는데다 기존 탐방로를 회피하도록 왕복표만 판매하기 때문에, 통도사 수행 환경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울주군은 케이블카 실시설계 과정에서 환경단체와 통도사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노선이 변경될 경우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등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