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유식 교수 "마이스 전담인력 있어야...지역 방문자 20배 차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8 15:47:26
  • -
  • +
  • 인쇄
▲윤유식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newstree

"전문적인 마이스(MICE) 조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지역 방문자수가 20배 정도 차이가 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마이스 산업을 단순히 행사나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볼 게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을 활성화시키는 '도시산업'으로 인식해야만 한다."

윤유식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현재 지역 마이스 전담조직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지자체별로 마이스 산업을 전면에 내걸고 있으면서 정작 전담조직은 해체하거나 다른 조직과 통합하면서 10년 넘게 한우물을 팠던 전문인력들이 대부분 이직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최근들어 행사에 참가한 방문객들이 도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못한 채 지역축제나 국제행사를 없애버리는 지자체들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마이스 산업이 도시발전의 근간인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은 그만큼 마이스에 대한 지자체들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역에서 마이스 전담인력이 계속 해체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그는 전국 곳곳에 컨벤션센터가 건립되는 등 전시 인프라는 계속 확충되고 있는데 전시를 기획하고 유치하는 전문인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국에 건립돼 있는 컨벤션센터는 15곳에 이르지만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 컨벤션센터들은 연간 수십억원씩 적자를 내고 있다. 기껏 건립한 컨벤션센터가 세금만 낭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윤유식 교수는 "전시인프라만 있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획력이나 운영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대표적인 마이스 도시인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컨벤션뷰로 직원만 1500명이 넘는다"면서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가장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 뷰로 직원은 5명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을 제외한 자자체의 마이스 인력은 고작 2~3명에 불과하다.

결국 마이스 산업 경쟁력은 사람을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모인 사람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성패가 달렸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경주는 국내 최고의 역사관광지이지만 수많은 방문객을 수용할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면서 "반면 여수와 강릉은 외래 관광객을 수용할 숙박시설이 1만실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차이가 지역경제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동네에 손님이 500명만 와도 잔치를 하려면 수십명이 필요한데, 지역을 방문하는 그 많은 관광객들을 고작 2명이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윤유식 교수는 "마이스 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단언했다. 윤 교수의 연구결과, 마이스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방문자수는 20~30배 정도 차이가 났다. 벡스코가 있는 부산의 경우는 2010년에 비해 2019년 3~4성급 호텔이 6배 증가했고, 킨텍스와 수원컨벤션센터 등이 있는 경기도의 외래 방문객수는 40배 증가했다. 

윤 교수는 "지자체가 마이스 산업의 파급력을 한눈에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선 '마이스 레거시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스 레거시'는 마이스 산업이 가져다주는 수익성 외에 지역발전, 산업활성화, 비즈니스 기회창출, 관광경쟁력 등 전후방 산업효과의 가치를 뜻한다. 지자체 단위에서 마이스 산업을 계량화해서 산업효과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로드맵을 수립해야 지역 마이스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마이스투데이 창간인터뷰] 내용 자세히 보기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kt ds,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장나눔' 봉사활동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kt ds 임직

폐철에서 고급철 회수...현대제철, 철스크랩 설비에 1700억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해 203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도입 등

美서 쿠팡 '집단소송'...승소시 3300만 피해자 전원에 배상책임

쿠팡을 상대로 국내에서 단체소송이 잇따르는 가운데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도 쿠팡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된다.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승소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기후/환경

+

이번엔 '플라스틱 국제협약' 합의 도출?...환경총회에서 논의 재개

3년간 논의에도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 플라스틱 국제협약이 현재 열리고 있는 유엔환경총회(UNEA-7)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독] 2년간 멈췄던 해수부 '해양쓰레기 전용수거선' 예산 부활

지난 2년간 사라졌던 '해양쓰레기 전용수거선' 예산이 내년부터 부활된다.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6년도 해수부 예산에 '해양쓰레기 전용수거선 건

일본 또 '불의 고리' 흔들...7.5 강진에 아오모리현 '아비규환'

일본 동북부 해역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해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9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8일 밤 11시 15분쯤 일본 혼슈 동북부지역

'인스타 명소' 아이슬란드 꽃밭...알고보니 생태계 파괴 외래종

사진 명소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의 꽃밭이 사실은 토착종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인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물순환 촉진구역' 4곳 지정한다...기후부, 지자체 대상 후보지 공모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물순환 촉진구역 공모'가 처음으로 실시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023년 10월 24일 제정된 '물순환 촉진 및 지원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