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강해지는 해류변화...상어·가오리 죽어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6 14:37:47
  • -
  • +
  • 인쇄

기후변화로 심해의 차가운 물이 솟아오르는 해류변화가 강해지면서 상어와 가오리 등 이동성 해양생물들이 폐사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루비츠 호주 제임스쿡대학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해류가 변화하면서 용승(심해의 찬 바닷물이 해수면으로 솟아오르는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해 상어 등 이동성 해양생물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2021년 남아프리카에서 용승으로 인해 81종 260여 마리의 생물이 집단폐사한 사건에 주목했다. 당시 사산된 쥐가오리 새끼를 포함해 수많은 해양생물 사체가 해안으로 밀려왔다.

연구진이 당시 살아남았던 위성 꼬리표가 달린 황소상어를 통해 조사한 결과, 황소상어와 같은 아열대종들이 통상 서식하는 온도보다 10℃ 이상 낮은 용승에 갇혔던 것으로 파악됐다.

논문의 저자인 라이언 댈리(Ryan Daly)는 "쥐가오리나 황소상어 등 활동성이 매우 높은 생물조차 용승에 갇힌 점이 이례적이었다"며 "한번 갇히면 해류에 압착당해 탈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여러 상어 개체에 꼬리표를 달고 41년간의 해수면 온도 데이터와 33년간의 바람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30년동안 인도양 아굴라스 해안과 호주 동부해안에서 발생한 용승의 빈도와 강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연구진은 1981년~2022년까지 해당 지역에서 한랭 용승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황소상어는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려 평상시보다 해수면 가까이에서 이동하고 해안과 하구에 숨어있는가 하면, 따뜻한 계절에는 극지방에 분포하는 범위까지만 이동하는 등 정상적인 행동패턴을 벗어났다.

댈리 저자는 "기후혼란이 해양생물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며 "보존지역을 확대하고 보존 우선순위를 두는 등 기존 지식을 통합한 새로운 해양 보전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내년부터 아파트 준공전 '층간소음' 검사 강화된다

이웃간 칼부림까지 유발하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아파트 시공 후 층간소음 차단검사를 기존 2%에서 5%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공동주택 위

배출량 28% '탄소가격제' 영향...각국 정부 탄소수입금 늘어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에 영향을 받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8%로 확대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수익금도 늘어나는 추세다.26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내년부터 승용차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등급표시' 의무화

도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의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의 정도를 표시하는 '등급표시제'가 의무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새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