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건강상태 확인하는 기술 개발됐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3 14:11:10
  • -
  • +
  • 인쇄
▲땀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 (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땀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주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서 선임연구원과 존 로저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이끄는 국제공동 연구진은 땀으로 질병과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플렉서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땀에는 혈액만큼이나 건강상태를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는 물질이 포함돼 있다. 주사로 뽑아야 하는 피와 달리 운동을 한 후 흘리는 땀으로도 충분히 검사가 가능해 주사를 싫어하는 환자의 검사에 용이하고, 의료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검사를 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땀이 필요한데,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에게는 적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진은 약물이 포함된 하이드로겔에 전류를 흘려 약물을 피부 아래에 있는 땀샘으로 전달하는 장치를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약물로 땀을 유도해 건강검진에 필요한 충분한 땀을 얻는 방식이다. 장치는 작고 부드러운 소재로 제작돼 피부에 쉽게 붙일 수 있어 편의성도 높다.

연구진이 이 장치를 이용해 낭포성 섬유증 환자의 땀을 검사한 결과, 병원에서 땀을 채취해 분석한 것과 98% 일치했으며 특별한 부작용도 확인되지 않았다. 낭포성 섬유증은 어린 시기에 나타나는 만큼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병원까지 가지 않고도 집에서 간편하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땀을 유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피하 세포에 약물을 전달하는 방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에 바르는 약은 질병 부위에만 작용해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피부 바깥 쪽에 있는 장벽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약효가 늦거나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바르는 약을 피부 아래로 전달하는 기술을 통해 전달률을 높이면 환자의 회복을 돕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기존의 땀 유도 방식의 한계를 해결하고 임상 연구에도 성공했다"며 "앞으로 성인을 포함한 대규모 임상 연구와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지난 2월 29일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보고서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기후/환경

+

올겨울 해수온 상승에 덜 춥다...때때로 '한파·폭설'

올겨울은 해수온 상승에 영향을 받아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추위가 덜하겠지만 때때로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찾아올 수 있겠다.24일 기상청이 발표

지금도 난리인데...2100년 '극한호우' 41% 더 강력

탄소배출이 계속 늘어나면 2100년에 '극한호우'가 41%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미국 텍사스A&M대학교 핑 창 박사연구팀은 기존 기후모델보다 4

美 민간 기후데이터 시장 '세력확장'...정부 관련조직 축소탓

미국 정부가 기후관련 예산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면서, 민간 기후데이터 기업들이 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글로벌 분

4만년 잠들었던 알래스카 미생물 '부활'…기후위기 '새 변수'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4만년간 잠들어있던 미생물이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22일(현지

[COP30] 화석연료에 산림벌채 종식 로드맵도 빠졌다

브라질 벨렝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산림벌채 종식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