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비상임 3명 고발당했다..."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5 11:00:06
  • -
  • +
  • 인쇄
한전·발전자회사 임원 3인 신고·회피신청 안해
정관상 특정기업 임원만 임명..."23년째 그대로"
▲전남 나주시 전력거래소 본사 사옥 (사진=전력거래소)


전력거래소가 선임한 비상임이사 3명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25일 기후솔루션과 18개 태양광협동조합,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 전국태양광발전협회는 전력시장 감독기관인 전력거래소에서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한국전력공사와 발전자회사 소속 임원 3명을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신고 이유는 2가지다. 먼저 이번에 전력거래소의 회원대표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의 임원 3명은 재직중인 회사가 전력시장 참여자로 직접적인 사전 이해관계가 있음에도 이를 신고 또는 회피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23년째 그대로인 전력거래소의 정관도 한전과 발전자회사를 제외한 전력시장 참여자들의 다양한 이해와 입장을 반영하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력거래소 비상임이사는 회원대표, 공익대표, 정부대표, 근로자대표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회원대표는 정관 제36조 제3항에 따라 '출자금 납부의 경과조치에 따라 출자한 회원사'의 임원급 이상이 임명된다. 그런데 이 '출자금 납부의 경과조치에 따라 출자한 회원사'는 사실상 한전과 발전자회사만을 의미한다. 지난 2001년 전력거래소 설립 당시 10개에 불과했던 시장참여자는 현재 6000여개에 달한다.

전력발전원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전력시장 참여자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고, 앞으로 2050년 탄소중립 달성까지 더 많은 참여자들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해관계자가 다양해졌지만 전력시장과 계통은 여전히 20년전 거버넌스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전력시장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종류의 문제를 바로잡지 못하고, 또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솔루션도 놓치면서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전환이 더뎌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신고를 마친 신고인들은 정부 서울청사 별관 권익위 정부합동민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고인들은 "과거 소수 대규모 화력발전기 위주로 전력을 공급하던 때와 달리, 분산형 발전원과 다양한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전력시장의 운영∙감시 주체인 전력거래소는 특정 이해관계자로부터의 독립성을 담보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대규모 화력발전기를 중심으로 시장과 계통을 운영하던 구조를 탈피하고, 공공의 이익 관점에서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도 설계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솔루션 김건영 변호사는 "이해충돌방지법은 부패라는 결과가 발생하기 전 이해충돌상황 자체를 규제함으로써 직무수행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력거래소는 공공기관으로서 공정한 시장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이해충돌상황에 촉각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