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절반이 56개 기업제품...비중 가장 높은 기업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5 11:10:13
  • -
  • +
  • 인쇄

전세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코카콜라였다. 코카콜라를 포함해 56개 기업에서 만든 제품이 전세계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파이브 자이어스 연구소'(5Gyres) 등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지난 2018년~2022년까지 84개국에서 10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수거한 187만여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생산업체를 확인한 약 91만개의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약 절반이 56개 다국적 기업의 제품이라는 연구결과를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기업별로는 코카콜라 제품이 11%로 가장 많았다. 펩시콜라가 5%, 네슬레와 다농이 각각 3%로 그 다음을 차지했고,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 플라스틱 쓰레기 비중이 2%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생산량이 늘어나면 같은 비율로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도 증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재활용과 폐기물 관리만으로는 플라스틱 문제를 관리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 5자이어스연구소'의 리사 어들은 "생산이 곧 오염"이라고 말했다. '무어 플라스틱 오염연구소'의 연구책임자 윈 코우거도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 운영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연구 참여자인 '스톡홀름 회복력 센터'의 프트리시아 빌라루비아-고메스는 "이번 연구가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의 필요성을 매우 잘 보여준 것"이라며 "누가 무엇을 생산하는지 알아야 책임을 지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더 5자이어스연구소' 플라스틱 오염 전문분석가인 마르쿠스 에릭센도 "플라스틱 오염 책임은 개인이 아닌 기업에 있다"며 "기업들이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성 용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100% 포장 재활용과 2030년까지 재활용 포장재 50%를 약속했다면서 올바른 방식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지난 5년간 원유나 천연가스를 사용해 직접 생산하는 버진 플라스틱 사용량을 14.9% 감축했으며 전세계에서 폐기물 수집과 재활용 계획 개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플라스틱 오염 감축 성과가 미미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플라스틱 생산량은 오히려 배로 늘어났으며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2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기후/환경

+

인도네시아, 국제 탄소거래시장 진입 채비… “재생에너지 52.9GW 확충”

인도네시아가 국가 탄소시장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하며 글로벌 탄소시장에 본격 진입한다.19일(현지시간) 솔라쿼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

中, 재생에너지 확장에서 미국·EU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장 속도와 규모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

트럼프 기후정책 후퇴로 전세계 130만명 추가 사망 가능성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가 전세계적으로 약 130만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프로퍼블리카의 공동 분석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