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몰아닥친다...풍속 217㎞ 토네이도 美중남부 휩쓸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7 10:37:01
  • -
  • +
  • 인쇄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텍사스의 한 마을(사진=AP연합뉴스)

미국에서 회오리 폭풍인 토네이도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엘니뇨가 라니냐 현상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피해규모는 이전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26일 사이에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켄터키 등 미국 중남부 지역에서 강력한 폭풍우와 토네이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주택이 통째로 뜯겨나가고 전력시설이 파괴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폭풍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클라호마 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새 클레어모어 지역에 'EF-2'가 넘는 강도의 토네이도가 관통했다. EF-2 강도는 풍속이 시속 179~217㎞에 달한다.

텍사스주(州) 쿡 카운티는 폭풍으로 주택들이 모조리 파괴되면서 쑥대밭이 됐다. 바닥이 통째로 뜯겨나간 주택도 있었다. 쿡 카운티 아래에 위치한 덴턴 카운티에서는 강풍으로 트랙터 트레일러가 전복되면서 고속도로 통행이 막히는 사건도 있었다.

중부 미시시피와 오하이오, 테네시강 등 일대에서는 강풍과 우박이 쏟아지면서 약 1억1000만명이 악천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인디아나, 켄터키, 테네시주 등에서는 토네이도 주의보로 6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발이 묶였다. 

강풍으로 정전이 발생한 곳도 많다. 미국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미 중남부와 동부 일부에서 전력시설 파손으로 약 54만 가구가 폭풍이 몰아치는 날에 전기가 끊겼다.

현재 미국에서는 수십건의 토네이도와 폭풍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미국 휴스톤이 토네이도로 초토화된지 1주일도 안돼 아이오와주에서 이보다 더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마을의 주택들이 대부분 파괴됐다. 아이오와주 그린필드에 덮친 토네이도의 강도는 풍속이 시속 219∼265km인 EF-3 등급으로, 오클라호마의 토네이도보다 더 강했다.

올 4월은 미국에서 역대 두번째로 많은 토네이도가 많이 발생한 달로 기록됐는데, 5월에는 이보다 더 많은 토네이도가 발생하고 있어 5월 기록 역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엘니뇨, 라니냐 현상이 전환되는 과정으로 인해 악천후 피해 규모가 이전보다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4~6월 엘니뇨가 점차 약화되고 라니냐가 발생하면서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해역의 '연직 시어'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직 시어'는 다양한 고도에서 발생하는 풍속과 풍향의 차이를 말하는데, 연직 시어가 약할수록 소용돌이가 발생했을 때 수증기와 에너지를 빨대처럼 빨아올리면서 세력을 확대시킨다. 이에 따라 대비할 시간도 없이 소용돌이가 순식간에 커져 수일만에 육지에 들이닥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클라호마 노먼에 있는 미 국립폭풍연구소의 선임 연구과학자 해럴드 브룩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지속적인 기상 패턴이 지난 두 달간 잇단 토네이도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