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공시에 부담?...대기업 58.4% "공시의무화 2028년 이후가 적정"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7 11: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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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조원 이상 125개 기업 조사
스코프3 공시의무화도 56%가 반대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ESG 공시의무화 적정시기를 '2028년 이후'가 적합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과 함께 자산 2조원 이상 12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국내 ESG 공시제도 관련 기업의견'을 조사해 지난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8.4%는 ESG 공시의무화 도입시기를 '2028~2030년'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ESG 공시의무화 도입시기를 '2030년이 적정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전체의 25.6%로 가장 많았고, 2028년이 적정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19.2%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2029년을 도입 적정시기라고 보는 응답율도 13.6%를 차지했으며, 2026년에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율도 18.4%였다. 2027년 도입해야 한다는 비중은 23.3%였다.

▲ESG 공시의무화 적정시기 연도별 응답비율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최근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에서 마련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대로 하면 오는 2026년 '기후' 부문부터 국내 상장사들의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그런데 정작 기업들은 2026년부터 ESG 공시의무화를 도입하기 적정하다는 응답비중이 18.4%에 불과했다.

성균관대 최준선 명예교수는 "ESG 공시의무화 시기에 대해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2028년 이후라고 응답한 것은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공시의무화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인한 혼란과 부작용 방지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준비되는 시점인 2029~2030년경에 ESG 공시의무화를 도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원하는 ESG 공시 의무화 방향은 거래소 공시(38.4%), 거래소 공시 후 유예기간을 두고 사업보고서 내 공시로 전환(29.6%), 자율공시(25.6%) 순이었다.

또 1차 협력업체를 포함한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탄소배출량인 '스코프3'(Scope 3) 공시에는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6%)이 공시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40%에 달했으며, 공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1.6%로 소수였다.

ESG 공시의무화와 동시에 연결 기준 종속회사까지 포함해 공시하는 방안에도 대부분 기업이 반대했다. 구체적으로는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59.2%로 가장 많았고, 공시대상에 종속회사 포함 자체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33.6%로 적지 않았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회계공시도 수십년에 걸쳐 시행착오를 거치며 안착돼온 걸 감안하면, 더 많은 지표를 공시해야 하는 ESG 공시를 기업들이 단기간에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해외사례를 참고해 충분한 준비기간과 함께 기업에게 부담되는 공시항목들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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