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비중' 줄었지만 '사용량' 최고치..."원유 13억배럴 더 쓴 셈"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0 12:50:24
  • -
  • +
  • 인쇄
비중 0.5% 감소했지만 사용량 7.5EJ 늘어
재생E는 전체 수요 증가치 따라잡기도 벅차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화석연료 비중을 대체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에너지 수요 증가로 지난해 화석연료 사용량이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에너지 인스티튜트(EI)가 발간한 '세계에너지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전세계 1차에너지 사용량 620엑사줄(EJ) 가운데 화석연료 사용량은 505EJ로, 전체의 81.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대비 비중이 0.5% 감소한 수치다.

언뜻보면 화석연료 사용량이 줄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상대적인 비중이 소폭 감소했을 뿐이다. 2023년 전세계 에너지 수요가 전년대비 2.5% 증가했는데, 상당부분 화석연료가 사용되면서 사용량이 되레 늘어난 것이다. 2023년 화석연료 사용량인 505EJ은 전년대비 1.5% 증가해 7.5EJ가량 늘어난 값이다. 1EJ가 원유 1억7000만배럴의 에너지량인 것에 비춰볼 때 전세계는 지난해 12억7500만배럴의 원유를 더 쓴 셈이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 사용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1차에너지 부문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차에너지 부문 탄소배출량은 전년대비 2% 증가해 처음으로 400억톤을 넘어섰다.

반대로 재생에너지는 증가폭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세계 에너지 수요의 증가분을 쫓아가기 급급한 수준이다. 지난 2023년 재생에너지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4748테라와트시(TWh)에 달했다. 이를 EJ로 환산하면 17EJ다. 지난해 전세계 1차에너지 수요인 620EJ은 전년대비 2%인 12EJ 늘어난 것인데, 전체 재생에너지 증가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권역별로 보면 유럽연합(EU)은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화석연료 비중이 70% 아래로 떨어졌고, 미국은 화석연료 사용량이 2% 감소한 반면 인도와 중국은 화석연료 사용량이 각각 8%, 6% 늘었다.

KPMG 에너지 책임자이자 이번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사이먼 벌리는 "재생에너지 증가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한해에도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는 계속 증가하면서 화석연료 비중은 사실상 변함이 없었다"며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개발도상국이 재생에너지 보급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