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으로 '탄소나노튜브' 만드는 기술개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5 10:47:03
  • -
  • +
  • 인쇄
▲마스크 폐기물로부터 탄소나노튜브를 생산하는 업사이클링 공정 (자료=UNIST)


국내 연구진이 폐마스크 등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25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안광진 교수와 임한권 교수 공동연구팀은 마스크 폐기물을 열분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혼합가스를 이용해 탄소나노튜브를 생산하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는 원통형 모양의 나노 구조를 가지는 탄소 동소체로 열적, 전기적, 기계적 특성이 우수해 전도성 소재, 자동차 부품, 배터리 도전재 등으로 널리 사용된다.

열분해(Pyrolysis)는 무산소 및 고온 조건에서 화합물을 분해해 두 가지 이상의 새로운 물질을 생산하는 반응으로, 플라스틱과 같은 유기 고분자의 열분해는 일반적으로 300℃ 이상에서 수행되며 가스, 오일, 고체 잔여물이 생성된다. 연구팀은 마스크 폐기물을 열분해시켜 메탄,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탄화수소 가스로 변환시킨 다음, 이를 고온에서 처리해 탄소나노튜브로 전환했다.

이 방식은 기존 메탄과 수소 기반 공정으로 탄소나노튜브를 생산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 또 폐기물 분리과정없이도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방식으로 CNT를 생산했을 때 비용은 1kg당 2999달러로, 기존 방식으로 했을 때 비용인 2930달러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비용을 감안하면 기존 방식보다 더 경제적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마스크 폐기물은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극히 일부만 재활용되고 있는데 이마저도 생산품의 품질 및 처리가 제한적인 물리적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안광진 교수는 "마스크 외에도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폐기물이면 별도 선별수거 없이 공정에 투입할 수 있다"면서 "향후 플라스틱 폐기물 규제로 인한 비용발생을 감안하고, 공정 효율화도 꾀하면 기존 방식보다 생산비용이 훨씬 저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열분해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게 되면 탄소중립도 실현할 수 있어 환경적 이점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논문의 제1저자 김희향, 남언우 연구원은 "공정 규모를 확장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전력 수급까지 확보된다면 를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서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한권 교수는 "향후 실험실 수준의 장치를 더 큰 규모로 설계해 실제 산업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6월 28일 국제학술지 '화학공학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