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인데 28℃ '심상치 않은 날씨'...역대 최악 여름 오려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6 1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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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광화문역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그늘막 아래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부터 기온이 오르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와 계절 붕괴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올여름이 역대급 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온은 예년보다 훨씬 오른 상황이다. 낮 기온이 27℃까지 오른 지난 15일에 이어, 16일에는 28℃까지 오르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3월부터 순차적으로 피던 봄꽃들이 동시에 개화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5월에 피어야 할 라일락과 철쭉까지 벌써 개화해버렸다.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4월초 평균기온은 13.3~14.7℃로 기온이 올랐다가 4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일시적으로 8.2~10.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3일부터 기온이 다시 급격하게 오르는 롤러코스터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의 낮 평균 기온이 23.8℃까지 오르며 평년 4월 최고기온(17.9℃)보다 6℃ 이상 높은 상태다. 기상청은 고기압성 순환 강화와 남풍 유입, 강한 일사량이 겹치며 기온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봄철 이상고온 현상은 우리나라 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고, 평균기온이 20세기 평균보다 5℃ 이상 높아지는 이례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가뭄까지 겹치며 콜로라도 등 주요 지역은 20년 만의 최악 수준의 물 부족에 직면했다. 3월 전세계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48℃ 상승하며 역대 네 번째로 더운 3월을 기록했다. 해수면 온도 역시 20.97℃로 3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학계에서는 올 하반기 '슈퍼 엘니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며 전세계 기온을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강도가 큰 경우 폭염·가뭄·홍수 등 극단적 기상을 동반한다. 기상당국은 올 하반기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높게 보고 있으며, 일부 모델에서는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미 온난화로 높아진 기온에 엘니뇨 영향이 더해지면 2027년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오는 17일 기온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7∼14℃, 낮 최고기온은 16∼20℃로 예보됐다. 비가 내리면서 기온 오름세가 한풀 꺾이는 양상이겠다.

다만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4월 전체 기온은 평년(11.6~12.6°C)보다 높을 것으로 보이며, 남은 하순에도 평년을 웃도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여름이 10년마다 5~7일씩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시작 시점부터 예외적인 고온이 나타나면서 '역대급 여름'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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