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후대응댐' 14곳 건설계획에...환경단체들 일제히 반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30 18:19:18
  • -
  • +
  • 인쇄
▲30일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하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기후대응을 위한 14곳에 새로운 댐을 건설한다고 발표하자, 환경단체들이 일제히 "기후문맹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서를 내고 기후대응댐 건설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녹색연합은 정부 발표에 대해 "기후위기 대응과 적응을 핑계로 4대강 사업을 정당화하고 이를 중심에 둔 물 관리 정책으로 회귀하겠다는 선언"이라며 "4대강에 만들어진 16개 보도 건설 이유는 홍수·가뭄 대응이었으나 박근혜 정부 때부터 이어진 4대강 조사평가를 통해 기후대응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점이 명백히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 기후대응이라는 민감한 사안임에도 유의미한 과학적 논거들을 완전히 생략했다"며 "주요 댐 후보지의 저수용량에 따른 예상 물 공급량 같은 기본적인 예측 수치만 붙이고 필요 용수량이 얼만큼 부족하고 해당지역과 가뭄지역의 상관관계가 어떤지 개연적 설명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후위기로 인한 극한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목적 등으로 발표된 정부 계획은 기후위기를 볼모로 토건 산업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홍수 방어, 용수 공급 등 주장의 근거가 빈약할뿐더러 효과성마저 떨어져 보인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최근 수해 피해 대부분이 댐의 부재가 아닌 제방 관리부실, 과도한 하천 공간 활동 등이라며, 신규 댐에 저장할 수 있는 물의 총량도 홍수 방어에는 턱없다고 주장했다. 또 댐을 건설할 때 온실가스가 대량 배출되고 댐 건설로 물이 고이면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0배 큰 메탄이 배출될 수 있어 기후대응을 말하면서 기후변화를 가속화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관성적 토건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환경부의 기후문맹적 발상"이라며 "토건주의에서 벗어나 피해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세밀한 분석을 통해 선진적인 자연기반해법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댐 건설의 당위를 증명하기 위해 비 피해 원인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필요하다"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 광범위한 생태계 훼손의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에 끼칠 수 있는 파급력을 생각하면 필요하더라도, 최대한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공개' 방안을 발표하고 "기후위기가 현실화한 가운데 홍수·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미래 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가 주도로 댐이 건설되는 건 2010년 경북 영천 보현산 다목적댐 이후 14년 만이다. 다만 관련 예산 확보와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 수몰지역 주민 보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댐 건설 발표 직후 각 지자체 반응은 엇갈렸다. 댐 건설을 신청했던 삼척시의 경우 산기천이 후보지에 오르자 댐 건설을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에 최대 규모 다목적댐 건설이 발표된 양구군은 주민 피해와 희귀 동식물 서식지 수몰 위기에 주장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기후/환경

+

41℃ 끓는 아마존강...분홍돌고래 '줄폐사’

폭염으로 아마존강 수온이 무려 41℃까지 치솟으면서 멸종위기종인 분홍돌고래를 비롯한 생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최근 발표된 마미라우아지속가능

[COP30] 다국가 연합,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공식 제안

COP30에서 각국이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국제 로드맵 마련을 공식 제안했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

조류도감 덮친 남대서양 '비상'...코끼리물범 절반 '떼죽음'

남대서양의 코끼리물범 절반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BAS)은 "현지 조사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대형

[COP30] 성별의 정의 둘러싼 논쟁에...여성 지원계획 좌초 위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채택될 '젠더 행동계획'을 앞두고 일부 국가가 '젠더' 정의에 이견을 제기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태양광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인공 광촉매' 개발

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메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인수일 에너지공학과 교수연구팀

[주말날씨] 맑고 온화한 가을...17일부터 기온 '뚝'

이번 주말은 대체로 맑고 온화한 늦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