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배추값에 '중국산 김치' 몰려온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2 11:47:46
  • -
  • +
  • 인쇄
▲김치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

가뭄과 긴 폭염으로 배추값이 치솟으면서 중국산 김치가 몰려오고 있다.

2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 7월까지 김치 수입액은 전년 동기대비 6.9% 증가한 약 13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에 김치 수입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 2022년으로, 수입액은 약 1290억원이었다.

수입 김치는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중국산 김치는 국산 김치에 비해 40% 저렴하기 때문에 외식업체나 급식업체들이 대부분 중국산 김치를 사용한다. 

올들이 김치 수입량이 급증한 까닭은 국내 배추값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배추 평균 가격은 10㎏당 1만2471원으로 평년보다 11% 높았다. 특히 폭염으로 생산이 부진하던 때에는 이 가격이 2만원을 웃돌아 평년보다 30%가량 비쌌다.

올여름 배추 수급이 좋지 않은 데다, 전반적으로 식품물가가 상승하면서 식당에서 식재비 절감을 위해 수입 김치로 바꾼 영향도 있다는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분석이다. 중국산 김치는 지난 2021년 '알몸 김치' 사태가 발생했던 해에 7.7% 감소한 바 있다. '알몸 김치' 사건은 중국 김치공장에서 맨몸으로 김치를 절이고 씻는 등 비위생적인 현장이 동영상으로 폭로된 일이다.

중국산 김치는 2003년까지만 해도 3만톤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8만7000톤을 기록했다. 국내 김치 소비량의 14%가 수입 김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김치산업 보고서를 통해 "저가 중국산 김치 수입이 크게 늘면서 국내 김치산업 기반을 위협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산 김치의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에서 발효식품인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진 데다 K콘텐츠 인기까지 겹치면서 일본, 미국, 유럽, 호주 등으로 김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 1~7월 김치 수출액은 약 12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기후/환경

+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COP30] 산림지키는 기후총회에...농업 로비스트 300명 활동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OP30] AI는 기후위기 해결사? 새로운 위협?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대응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전기수요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8일(현

섬에서 새로 발견된 미기록 곤충 55.5% '열대·아열대성'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약 절반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농촌 기후대응 직불금' 도입되나...기후보험 대상 확대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지역이 바뀌는 경우나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도입할 때 직불금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정부는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