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패션 시장이 사라졌다..."안만들 수도 없고" 패션업계 '한숨'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8 10:33:49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늦더위가 끝나자마자 날씨가 순식간에 쌀쌀해지면서 가을 패션이 사라졌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더위가 길어지고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가을 신상품 판매량이 줄어들고 여름·겨울 상품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제품은 보통 8월 말~9월 초부터 판매된다. 그런데 올해는 '가을폭염'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늦더위가 9월중순까지 이어지고 10월중순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며 가을 제품 판매량이 부진해졌다. 게다가 올겨울은 영하 18℃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까지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가을을 건너뛰고 겨울옷 준비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가 길어지면서 가을 상품 판매량은 더딘 경향을 보인 반면에 일찍 출시된 겨울 신상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는 가디건, 트렌치코트 등 간절기 상품이 많이 팔린다"고 밝혔다. 무신사 관계자도 "늦더위로 가을옷이 안팔리는 만큼 여름 재고상품이 그만큼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가을상품 판매부진을 겪었던 패션업계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발빠르게 겨울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신사는 아우터 중심으로 겨울 날씨까지 대비할 수 있는 제품들을 앞세우고 있고, 코오롱FnC 역시 아우터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 경량화 제품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10월 1~20일까지 가디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9% 늘었다. 하루 10~15℃에 이르는 심한 일교차가 패션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겨울을 일찍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코트 매출은 22%, 모피·가죽·무스탕은 7%씩 증가했다. 겨울 부츠는 77%, 스카프 매출은 68% 올랐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현재 날씨 흐름에 맞춰 경량화 제품, 바람막이 등 제품을 다양화시켜 판매중"이라면서도 "내년에도 날씨가 예측되는대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간절기가 짧아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간절기 상품을 아예 안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매년 날씨 패턴이나 소비자들의 구매성향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날씨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