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열사병 사망자 '최대'...전세계 육지 절반이 '극한가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30 15:44:52
  • -
  • +
  • 인쇄

전세계가 기후변화로 전례없는 보건위기에 직면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대학교 란셋카운트다운(Lancet Countdown)은 기후위기로 열 질환, 식량위기, 전염병의 확산이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23년 최소 한달 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가뭄이 전세계 육지 면적의 48%에 영향을 미쳤고, 사람들은 인체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수준의 기온에 50일 더 길게 노출됐다고 밝혔다.

그 결과, 1억5100만 이상의 인구가 중간 또는 심각한 식량불안에 직면했고, 영양실조와 기타 보건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65세 이상의 열 질환 사망자는 1990년대 대비 167%나 급증했다. 또 고온으로 인해 2023년 평균 수면시간이 1986~2005년보다 6% 증가했다. 수면 부족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날씨가 덥고 건조해지면서 모래와 먼지폭풍이 빈도도 늘었고 이로 인해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된 인구 수가 31% 증가했다. 뎅기열, 말라리아,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등 전염병도 기온이 오르면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온대국가도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하지는 않다. 2013~2022년 영국의 열 질환 사망자 평균 증가율은 10만명당 9명꼴으로 추산되었고, 2023년에는 열 노출로 인해 850만 시간의 잠재적 근무시간이 손실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들은 화석연료에 계속 투자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역대 최고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과 삼림손실이 발생해 전세계 사람들의 생존 가능성이 감소하고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했다.

2023년 전세계 에너지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2년보다 1.1%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세계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연료의 비중은 2021년 10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해 전체 에너지의 80.3%에 도달했다.

란셋카운트다운의 대표이사인 마리나 로마넬로 박사는 "작년에도 극심한 더위, 치명적인 기상 현상, 파괴적인 산불로 기후변화 기록을 경신했다"며 "지구상의 어떤 개인이나 경제도 기후변화의 위협에 면역이 없다"고 경고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는 보건위기"라며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기후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해 훼손되지 않은 지역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고서가 기후변화가 먼 위협이 아니라 건강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