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돌입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열리지 않고 있어 한국 국적의 선박 26척이 오도가도 못하고 발이 묶여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하루에 10척 정도의 선박만 통과하는 수준에서 엄격히 관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협을 통과하려면 사전에 이란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조율해야 한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을 합의하는 조건에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이 포함돼 있지만 이란은 휴전 직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한 것을 빌미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렇다보니, 호루무즈 해협의 상황은 전시나 다름없다. 전시 시기에 하루 5척 통과했는데 휴전 합의 첫날 겨우 2척이 통과했다. 통과한 선박 대부분은 화주나 선사, 선적이 중국 등 이란에 우호적인 국가와 연관돼 있다.
휴전임에도 여전히 열리지 않은 해협 때문에 우리나라 선사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해협 내에는 한국 국적의 선박 26척과 173명의 선원이 체류중이다. 이 가운데 7척은 유조선으로 약 1400만배럴의 원유가 실려있다.
자세한 정보를 알 길이 없는 선사들은 정부에 상황을 파악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정부도 섣불리 움직이지 말 것을 선사에게 요청하고 있다. 자칫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9일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란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에게 해협 통항 조건으로 언급된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항 조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돼야 우리 선박들이 통항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레바논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다시 충돌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으로 인해 '무늬만 휴전'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11일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 즉시 사격을 시작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고, 이란도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등을 협상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양측의 합의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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