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9 앞두고 주목해야 하는 2가지는?...'탄소시장'과 'LNG'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7 17:46:06
  • -
  • +
  • 인쇄
PACM 채택 확실시...NDC 해외감축 대비해야
LNG 의존도 높은 韓 '기후금융' 동향 주시해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전시돼 있는 COP29 간판 (사진=AP/연합뉴스)


오는 11월 11~2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목전에 두고 한국에 주어진 과제는 '탄소시장 대응'과 '탈(脫) LNG'라는 분석이다.

7일 기후솔루션의 'COP29에서 주목할 점 및 아시아에 대한 시사점' 웨비나에서 '유엔 파리협정 6.4조 메커니즘'(PACM) 감독기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대균 서울대학교 객원교수는 "글로벌 탄소시장인 PACM의 구축은 지난해 부결됐지만, 이번에는 24개국 대표가 모인 감독기구에서 방법론을 채택해 놓고, 총회의 비준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탄소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어서 정부도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채택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PACM 방법론은 탄소상쇄 사업이 해당 국가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저해하지 않는지, 격리시킨 탄소가 재방출되지 않는지, 탄소상쇄권 발급 이후에도 문제는 없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세밀한 기준으로 탄소상쇄권이 갖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탄소상쇄권이 국제적으로 인정되면 탄소상쇄 사업 주최국이 자국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반영하기 위해 판매하지 않으려 하거나, 빡빡해진 기준을 기반으로 점차 투자국에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국은 미리 주최국과 탄소상쇄권 이전을 위한 합의안을 마련하고, 투자국 내부적으로는 NDC에 맞춰 기업들의 수요를 조정해놓는 것도 필요하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는 '2030 NDC'에 3750만톤의 해외감축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며 "이 목표분을 확보하려면 NDC에 맞춰 기업들의 수요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 또 새로운 탄소시장을 어떤 식으로 수용해 탄소상쇄 사업 주최국과 합의해나갈 것인지 적절한 정책을 발빠르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LNG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COP29 이후 가스발전의 좌초자산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솔루션 신은비 에너지공급망 담당 연구원은 "COP29의 초점은 기후금융이고, 특히 '신규 기후재원 목표'(NCQG)에 따라 기존 LNG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하던 공적금융이 청정에너지 개발로 전환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가스 수요는 2030년 정점을 찍고 2050년까지 50%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전세계 LNG선박 건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LNG선박의 평균수명이 3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큰 좌초자산 리스크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LNG는 추출 과정에서 새어나오는 메탄 때문에 전 생애주기 배출량이 석탄보다도 잠재적으로 더 많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온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메탄농도 규제법을 통과시켜 2030년부터 메탄배출량이 높은 화석연료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메탄 배출을 감지하는 위성기술이 개발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지난 8월 메탄감지위성 태니저-1을 발사하는 등 앞으로 메탄에 대한 감시도 강화될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전력공사 부채가 200조원을 돌파하고, 우리나라처럼 LNG 의존도가 높은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도 했다"며 "COP28에서 화석연료를 줄여가고, 재생에너지를 3배 확대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지키기 위해 COP29의 초점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후금융'이 된 만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NCQG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최악 가뭄' 강릉 저수율 12.6%...평창 도암댐 물 활용논의

강원 강릉이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연일 급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상수원은 계속해서 말라붙고 있다.강릉의 오봉저수지의 저수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에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