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소배출량 역대 최고치...COP28 이후 탈탄소 역행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3 1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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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COP28에서 이뤄진 화석연료 중단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후 탄소배출량이 계속 증가해 탈탄소 전환에 진전이 없었다는 진단이다.

13일(현지시간)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24년 화석연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0.8% 증가하며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인 1.5도 이내 제한을 유지하고 기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배출량을 43% 감소시켜야 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영국 엑서터대학 피에르 프리들링스타인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올해 10월까지의 데이터와 연중 마지막 달에 대한 추정치를 기반으로 계산한 결과 2024년에는 370억톤 이상이 배출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분당 약 400만톤이다.

가스 배출량은 중국을 비롯한 국가에서 사용이 증가하며 연간 2.4%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 연소는 국제선 항공편 증가로 0.9% 증가했고, 석탄 배출량은 0.2%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세계 최대 배출국인 중국의 배출량이 약간 증가하고 두번째로 큰 배출국인 미국의 배출량은 약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은 1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계속 감소하지만 그만큼 가스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에서 석탄 배출량은 3.8% 감소했고, 인도에서는 석탄 배출량이 4.6% 상승했다. COP29 주최국인 아제르바이잔도 향후 10년동안 가스 생산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국제기후연구센터(Cicero)의 얀 이바르 코르사켄 연구원은 "재생에너지가 또 한 번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첨단산업과 주거용 소비의 전기 수요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면서 석탄 발전도 계속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산림파괴로 인한 배출량은 지난 10년동안 약 20% 감소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세계 곳곳에서 가뭄과 산불이 악화하면서 배출량이 증가했다. 산림벌채로 인한 배출량의 대부분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다.

율리아 폰그라츠 독일 뮌헨대학 교수는 "삼림 배출량의 대부분은 남미에서 중국과 유럽으로 수출되는 대두 등, 북반구 국가로의 수출에서 비롯된다"고 부연했다.

전반적으로 화석연료와 삼림벌채로 인한 배출량이 2024년 최고치를 기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비영리단체 오일체인지 인터내셔널의 로맹 이우알렌은 "COP28에서 모든 국가가 화석연료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상은 그 반대"라며 "기후과학을 완전히 무시하고 전세계적으로 신규 석유·가스 프로젝트가 승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들링스타인 교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지만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들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며 COP29에서 화석연료 배출량을 빠르게 감축하는 데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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