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역행하는 계획"...시민연대, 11차 전기본 전면 재수립 촉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8 18:02:19
  • -
  • +
  • 인쇄
NDC 900만톤 초과...석탄 2038년까지 10% 유지
2030 재생E 3배 확대 이니셔티브 25.5GW 모자라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시민사회 연대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백지화 네트워크'와 더불어민주당 김성환·김정호·박지혜 국회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 국회의원, 진보당 윤종오 국회의원이 11차 전기본 정부안 전면 재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백지화 네트워크)


11월에 국회보고를 앞두고 있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계획'이라며 시민단체와 국회의원들이 전면 재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시민사회 연대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백지화 네트워크'와 더불어민주당 김성환·김정호·박지혜 국회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 국회의원, 진보당 윤종오 국회의원은 11차 전기본 정부안이 △엉터리 수요전망 △안일한 석탄감축 △부족한 재생에너지 △늘어나는 핵발전 등의 문제로 기후위기 대응에 적절치 않다며 재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1차 전기본 정부안은 이달말 국회 상임위원회 보고를 거친 뒤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정책심의회를 거쳐 연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백지화 네트워크는 정부안이 가장 기초가 되는 전력수요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부터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정부는 경제성장과 산업구조 전망 등에 따라 2038년 전력수요를 지난해 대비 31% 확대하고, 여기에 더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을 이유로 16.7기가와트(GW)의 추가 수요를 산정했다. 그런데 정부안에는 전기화 과정과 AI 영향에 따른 수요 증가라는 예측만 있을 뿐 탄소규제에 따른 요금 상승 요인이나 인구 감소 추세 등 전반적인 요소들이 빠져있고, 어떤 산정 방식으로 도출해낸 수치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안의 전력수요 예측치는 정부가 국제적으로 공약한 목표와도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유엔에 제출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2030년 전기·열에너지 생산에서 발생하는 전환부문 탄소배출량을 1억4590만톤으로 정해두고 있지만, 국회 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11차 전기본 정부안의 탄소배출량은 1억5490만톤으로 900만톤가량 더 많다.

이처럼 탄소배출량이 되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안은 2038년까지도 석탄발전 비중을 10.3%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7개국(G7)이 2035년까지 석탄발전 퇴출에 합의한 것에 비해 한참 늦고, 전세계적인 탈석탄 흐름과는 동떨어진 계획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석탄발전을 대체할 재생에너지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재생에너지 확충은 뒷전으로 미뤄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10%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4%와 비교해도 한참 뒤처지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2030년까지 2022년 대비 재생에너지 3배 확대를 목표로 하는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필요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97.5GW인데 비해, 11차 전기본 정부안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목표치는 72GW로, 25.5GW나 모자라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안은 안전성과 폐기물 처리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원자력발전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설계수명이 다한 핵발전소 12기 수명연장을 기본 전제로 하고, 신규 대형 핵발전소 3기, 소형모듈원자로(SMR) 4기 등 총 5.1GW를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SMR은 아직 실증조차 되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도 기여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김성환 국회의원은 "전세계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성 확대, 조기 석탄 감축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재생에너지 목표가 30%에서 21%까지 후퇴하는 등 대한민국만 세계 흐름에 역행한다"며 "11차 전기본이 기후위기에 매우 중요한 정책임을 감안했을 때 최종 확정시 단순히 국회보고 의무만 부과할 뿐 아니라 법 개정 승인 사항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20만전자' 회복한 삼성전자...1200명 모인 주총장 '축제 분위기'

중동 전쟁으로 꺾였던 주가가 '20만전자'를 회복한 18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1년전 반도체 사업부진 등으로 성토장이

AI 열풍에 빅테크 탄소배출권 구매 '폭증'...MS가 '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탄소배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기후/환경

+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영상] 3월인데 또 '겨울폭풍' 강타한 美…폭설·한파·토네이도 '동시발생'

올 1월 강력한 겨울폭풍이 덮쳤던 미국에 또다시 겨울폭풍 '아이오나(Iona)'가 덮치면서 50만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겪고 있고, 항공편 수천편이 운항

'기후변화' 기대수명 단축시킨다...폭염으로 운동량 감소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16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