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 결국 '빈손' 폐막...'기후재원' 확보방안 못찾았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0 10:29:06
  • -
  • +
  • 인쇄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폐막 전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제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결국 아무 소득도 없이 막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정상들은 자유무역 체제 보장과 기아·빈곤 퇴치 등을 위한 공통의 의지를 확인했으나, 기후위기 재원 확보 방안이나 지정학적 긴장 완화 제언 등 당면한 미로 앞에서 길을 찾지 못했다.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가능한 지구 구축'을 주제로 모인 G20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다소 이례적으로 집결 첫날인 18일 공동 선언문을 내놨다.

공동 선언문은 △국제 경제 및 정치 상황 △사회 통합과 기아·빈곤 퇴치 △지속가능한 개발, 에너지 전환 및 기후 행동 △글로벌 거버넌스 기관 개혁 △G20의 포용성 및 효율성 등 소단락으로 구분돼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 빈곤 인구 감축, 사회 불평등 축소 등 의제에 대한 회원국의 다양한 협력 의지를 담았다.

이는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인데, 발표 시점을 두고 유럽연합(EU) 국가들로부터 불만을 사기도 했다고 현지매체 G1은 보도했다.

전세계 상위 경제강국 정상들은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전후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계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G20 회원국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을 둔 비차별적이고 공정하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공평하고 지속가능하며 투명한 다자무역 시스템을 보장해야 한다"며 현재의 교역 질서를 위협하는 도전에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AP·AF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행보에 주목했다.

지난주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부각한 시진핑 주석은 최빈국들에 대한 '일방적 개방'(unilateral opening) 정책 확대를 천명하는 한편 서방 주요국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하며 "발전하는 중국행 급행열차" 탑승권 세일즈를 벌였다.

시 주석은 또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연합(AU)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와 함께 과학기술 혁신 전파 이니셔티브를 위시한 경제적 연대를 꾀하는 등 '트럼프 대비' 우군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G20에 참석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장을 날린 채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남미 좌파 대부' 룰라 대통령은 기후 위기 대응과 기아·빈곤 퇴치 등 자신이 중점적으로 내세운 주제로 정상들의 시선을 모으기 위해 내내 안간힘을 썼지만, 결과적으로는 반쪽짜리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룰라 대통령은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Global Alliance Against Hunger and Poverty) 출범 합의, 글로벌 부유세 부과에 대한 협력 의지 확인, 유엔 등 개혁안 공감대 형성에는 성공했으나, 최빈국을 위한 수조 달러의 기후재원 마련이나 화석연료 사용 제한 등에 대한 컨센서스 마련에는 실패했다고 G1은 평가했다.

내년 G20 정상회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