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 74% "기후변화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0 17:44:30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최근 발생한 기상재해 744건 중 최소 550건이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발생하지 않았거나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기후웹사이트 카본브리프는 지구온난화가 극한 기상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자료 744건을 산업화 이전의 기후모델에 대입해 비교해본 결과, 기상재해의 4분의 3은 지구온난화로 악화된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분석은 올 9월말까지 발표된 연구까지 포함된 것이다.

가장 악화된 것은 '폭염'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이 됐던 200건의 폭염 현상 가운데 95%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심각해졌다. 이 가운데 최소 24건의 폭염은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폭우·홍수 177건 가운데 60% 이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악화됐다. 또 11%는 온난화가 아니었으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았던 것으로 나왔다. 106건의 가뭄 가운데 거의 70% 역시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유럽, 북미,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데이터가 크게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데이터가 부족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지구 최대의 산유국이자 기후위기에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을 지역들이다. 

2001년~2019년까지 저소득·중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서는 1년에 약 1만명의 신생아가 더위로 사망했으며,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사망한 신생아 3명 중 1명이 살아남았을 것으로 나타났다.

1991~2018년 여름철 폭염 사망자를 연구한 결과에서는 43개국에서 연간 10만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다. 20년동안 기후위기로 수백만명의 목숨이 희생된 셈이다. 2003년 폭염으로 영국에서 사망한 1000명 이상의 사람도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살았을 것이다.

2017년에는 기후변화로 강력해진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해 푸에르토리코에서 3700명이 사망했고, 2019년 모잠비크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이다이로 인해 1만3000명이 집에서 쫓겨났다. 2017년 발생한 허리케인 하비는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미국 부동산의 30~50%를 침수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2012년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샌디', 2019년 일본에서 발생한 태풍 '하가비스'도 피해 비용을 수십억달러나 끌어올렸다. 영국의 4대 홍수로 파괴된 건물 비용 180억달러는 기후변화가 없었으면 절반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기후/환경

+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COP30] 산림지키는 기후총회에...농업 로비스트 300명 활동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OP30] AI는 기후위기 해결사? 새로운 위협?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대응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전기수요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8일(현

섬에서 새로 발견된 미기록 곤충 55.5% '열대·아열대성'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약 절반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농촌 기후대응 직불금' 도입되나...기후보험 대상 확대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지역이 바뀌는 경우나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도입할 때 직불금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정부는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