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1 11:30:46
  • -
  • +
  • 인쇄
▲폭탄 사이클론에 쓰러진 나무에 깔린 차량(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쓰러진 나무에 차량과 사람이 깔리는 사고가 잇달았다.

미국 서북부에 위치한 워싱턴주와 오리건주(州) 그리고 캘리포니아주 북부는 태평양에서 급속히 발달한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이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20일(현지시간) CNN과 기상청(NWS) 등이 전했다. 폭탄 사이클론은 세력이 급격히 강해진 사이클론을 일컫는 것으로, 주로 겨울철 폭설과 폭우·강풍을 몰고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미국을 강타한 폭탄 사이클론은 10년에 한 번 발생하는 수준의 강력한 폭풍우였다. 워싱턴주 서부에서는 사람이 서있기도 힘들 정도의 시속 97~129㎞의 강풍이 몰아쳤고, 해안 지역에는 최대 시속 163㎞의 초강풍이 불었다.

바람이 워낙 강하다보니 거리에 나무들이 줄줄이 뿌리째 뽑혔다. 강풍에 맥없이 쓰러진 나무들은 주택과 도로, 전신주를 덮쳤고, 이로 인해 사상자까지 발생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노숙자 야영지에 있던 50대 여성이 거목에 깔려 숨졌고, 나무가 주택 위로 쓰러지면서 신원 불명의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또 전신주가 파손되면서 워싱턴주는 48만7000여 가구, 캘리포니아주 북부지역 4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는 이날부터 '대기의 강' 현상으로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폭탄 사이클론이 태평양에 있던 대량의 수분을 육지까지 끌고왔기 때문이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형태의 비구름띠를 말한다. 대기의 강에 형성된 지역에서는 수일동안 폭우가 쏟아진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올 2월에도 '대기의 강' 영향으로 사흘간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 전체가 물바다가 된 적이 있다.

캘리포니아 기상당국은 북서부 일부 지역에 이틀동안 406㎜가 넘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북쪽에도 한달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이번 폭우는 미국 시간으로 오는 2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지자체 ESG평가 화성시 유일하게 'A+'...겨우 꼴찌 면한 서울

경기도 화성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ESG행정평가에서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서울시는 C+등급으로 꼴찌를 겨우 면했다.한국ESG평가원

현대차그룹, 40대 임원으로 '물갈이'..."혁신주도할 핵심리더 발탁"

현대자동차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40대 임원으로 '물갈이'했다. 지난 11월 부회장 1명, 사장 4명을 승진시킨데 이은 후속 인사다. 현대차그룹은 성

문턱 낮아진 탄소거래시장...'VCM 거래플랫폼' 내년 줄줄이 개장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민간 플랫폼이 줄줄이 등장할 전망이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5개 이상의 자발적 탄소시장(V

서스틴베스트, 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 '반대' 권고..."피합병법인 저평가"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분할합병에 '반대'를 권고했다.9일 서스틴베스트는

KT&G, 온실가스 감축 목표 'SBTi' 승인 획득

KT&G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이하 SBTi)'로부터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2045 넷제로(Net-Zero) 목표'에 대한 승인

대한항공 옛 정비복 '드라이버 파우치'로 재탄생

대한항공이 버려질 뻔한 낡은 정비복을 활용해 정비사용 드라이버 파우치를 제작했다고 6일 밝혔다.대한항공은 올해 4월 정비사 등 안전현장 직군을

기후/환경

+

관광산업 탄소배출량 '전세계 온실가스의 8.8% 비중'

전세계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8.8%가 관광산업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관광부문에서 효과적인 탄소 감축 조치가

기후위기로 보험업 '흔들'...삼성화재, 기후대응 평가 '낙제점'

기후위기로 전세계 보험손실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화재의 기후위기 대응은 전세계 30개 주요 보험사 가운데 19위로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

기후변화로 '말라가는 지구'...전세계 경작지 40%가 영향

지난 30년동안 지구의 77.6%에 달하는 토지가 이전보다 더 건조해지면서 전세계 경작지의 40%가 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엔사막화방지협

문턱 낮아진 탄소거래시장...'VCM 거래플랫폼' 내년 줄줄이 개장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민간 플랫폼이 줄줄이 등장할 전망이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5개 이상의 자발적 탄소시장(V

2024년 '기록상 가장 더운 해'...1.5℃ 마지노선 넘는다

전세계 곳곳에서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던 2024년은 산업화 이전보다 1.62℃ 상승한 '기록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9일(현지시간) EU 코페르니

노인만 폭염에 취약?..."청년 사망률 32% 증가할 것"

폭염으로 인해 35세 미만 청년 사망률이 32% 증가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노년층뿐 아니라 청년층도 폭염에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6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