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1 16:16:15
  • -
  • +
  • 인쇄
▲국제 비정부기구 글로벌위트니스의 COP29.com 메인페이지. "화석연료 기업들이 이윤을 위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그들이 거덜냈으니 그들이 되갚아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 셰브론, 토탈에너지스, BP, 엑슨모빌, 셸 등 메이저 석유기업 CEO들의 모습이 머그샷처럼 찍혀있는 모습 (사진=COP29.com 웹사이트 갈무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운동가들과 주최측의 도메인 선점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인도 주방용품 업체 COP29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올초 자사 웹사이트 COP29.com의 도메인 소유권을 환경단체 글로벌위트니스에 팔았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COP29는 이달 11일~22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29번째 기후 정상회의의 약칭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 명칭은 구리(Copper)와 구리의 원자번호 29번을 따서 회사명으로 사용하는 인도업체도 있다. 이 회사는 구리로 된 주방용품을 주로 취급한다.

지난해말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COP28에서 차기 COP29 개최지로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이 선정되자, 환경단체 글로벌위트니스는 COP29.com 웹사이트를 화석연료 업계의 환경파괴 및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사이트로 활용하기로 계획했다.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당시 COP29.com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던 인도업체와 접촉을 시도했다. COP29 주최국인 아제르바이잔도 이를 감지하고 인도업체에 훨씬 더 큰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인도업체는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주최측의 제안을 저버리고, 글로벌위트니스에 도메인 소유권을 양도했다.

인도업체 COP29의 마케팅 담당자는 "환경오염이 내 장기, 내 건강, 내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를 묵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거주하고 있는 뉴델리는 지난 19일부터 추수 잔여물 소각, 난방·취사용 폐자재 소각, 저감장치 없는 발전소·공장 가동, 노후차량 매연 등의 영향으로 공기질지수(AQI)가 400을 넘어서면서 기저 질환자는 물론 일반인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에 직면해 있다.

이 마케팅 담당자가 도메인을 글로벌위트니스에 양도함에 따라 COP29.com을 COP29 행사의 사이트 도메인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결국 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는 지난 COP28의 COP28.com과 달리 아제르바이잔의 국가코드인 'az'를 붙인 COP29.az다.

현재 아제르바이잔은 자국 내에서 COP29.com 접속을 금지시킨 상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기후/환경

+

41℃ 끓는 아마존강...분홍돌고래 '줄폐사’

폭염으로 아마존강 수온이 무려 41℃까지 치솟으면서 멸종위기종인 분홍돌고래를 비롯한 생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최근 발표된 마미라우아지속가능

[COP30] 다국가 연합,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공식 제안

COP30에서 각국이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국제 로드맵 마련을 공식 제안했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

조류도감 덮친 남대서양 '비상'...코끼리물범 절반 '떼죽음'

남대서양의 코끼리물범 절반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BAS)은 "현지 조사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대형

[COP30] 성별의 정의 둘러싼 논쟁에...여성 지원계획 좌초 위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채택될 '젠더 행동계획'을 앞두고 일부 국가가 '젠더' 정의에 이견을 제기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태양광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인공 광촉매' 개발

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메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인수일 에너지공학과 교수연구팀

[주말날씨] 맑고 온화한 가을...17일부터 기온 '뚝'

이번 주말은 대체로 맑고 온화한 늦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