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9] 韓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 참여...침체된 ESS 탄력받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2 17:37:40
  • -
  • +
  • 인쇄
▲COP29 (사진=EPA/연합뉴스)


한국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에 22일 참여했다.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은 2030년까지 전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용량을 2022년 250기가와트(GW)보다 6배 늘어난 1500GW 규모로 확충하고, 신규 송배전선이나 기존 송배전선의 교체를 통해 전력망을 2040년까지 8000만km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지난해 COP28에서 123개국이 서명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서약을 이어받아 추진동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서약 이행의 진정한 어려움은 설비용량을 늘리는 일보다 갖춰진 설비용량을 전력망에 접속시키는 데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와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기업 연합인 유틸리티포넷제로얼라이언스(UNEZA)는 회원사를 2배로 늘리고, 5개 대륙에서 활동하는 회원사를 확보하는 한편 그리드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에 대한 연간 투자를 늘려 COP29 글로벌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같은날 출범한 이번 서약에 바로 참여하지 않으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우리 정부도 폐막 하루전에나마 동참함에 따라 침체를 겪던 국내 ESS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에 제공되던 REC가중치 우대, 충전요금 할인, 설치비 지원 등의 지원책이 2020년부터 일몰되면서 ESS의 신규 설치량은 2018년 최대치를 기록하고 2022년에 15분의 1 규모로 축소됐으며, 누적 보급량은 4.1GW 정도에 그친 상황이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36년까지 26GW 장주기·대용량 중심의 ESS 필요 전망을 제시했고, 'ESS발전전략'에서는 2025년부터 연간 최소 0.6GW의 ESS 용량이 확보돼야 한다는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목표만 있을 뿐 이를 이행할 구체적인 계획이 부재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전력공사 분석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의 비용편익은 0.05 수준으로 경제성이 부족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행히 이번에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에 ESS 용량을 6배를 늘리기로 공약한 만큼 2030년까지 현재 4.1GW에서 약 25GW 규모로 ESS가 확대되기 위한 정책적 기반 마련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날 우리 정부의 서약 참여를 두고 기후솔루션 에너지시장정책팀 한가희 팀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 확대가 필수이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서약에 동참한 것에 그치지 않고 서약을 바탕으로 ESS 확대 로드맵 및 이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의 ESS 설치 의무화 및 보조금 지급, 보상제도 개편 등 정책 추진을 통해 목표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