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기후펀드' 첫 순유출 전망...고금리·그린워싱 우려탓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2 12:03:50
  • -
  • +
  • 인쇄


2024년은 글로벌 기후펀드가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모닝스타의 자회사이자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는 지난 1~9월 글로벌 기후펀드 순유출액이 240억달러(약 33조6000억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400억달러(약 56조70억원)가 순유입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글로벌 기후펀드는 매년 순유입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순유입액이 1510억달러(약 211조4200억원)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600억달러(84조150억원), 2023년은 9월 이후에도 별다른 유입이 없어 400억달러 수준으로 유입량이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 더 심화되면서 올 9월까지 출시된 신규 기후펀드는 69개로, 200개가 넘었던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재생에너지 관련주의 부진한 성과,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 반(反) ESG 정서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는 고금리 기조와 더불어 정책적 일관성이 없는 경우 더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대출금리가 오르면 사업이 좌초될 수 있고, 정책 시그널이 약하거나 관리가 미흡한 경우 시장 불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월 저탄소경제 전환 적응력이 높은 기존 기업들에 대한 녹색채권 및 저탄소 펀드는 적게나마 순유입을 기록했다. 하지만 검증이 필요한 기술이거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후설루션 펀드와 청정에너지·기술 펀드는 각각 150억달러(약 21조원)와 103억달러(14조4200억원)의 대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기후펀드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 9월 30일 기준 5720억달러(약 800조7000억원)로, 연초 대비 6% 증가했다. 글로벌 기후펀드의 자산 가운데 85%는 유럽 기반 펀드가 보유하고 있고, 6%는 중국 기반 펀드, 5%는 미국 기반 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융 비용이나 정책적 일관성 문제에서 자유로운 유럽시장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유럽 기반 펀드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후펀드의 자산 가치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