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 처리로 리튬금속전지 수명 1000시간 늘렸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5 11:53:47
  • -
  • +
  • 인쇄
▲전기화학 증착법을 통해 균등한 인공 SEI층을 형성(자료=GIST)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이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리튬금속전지의 수명을 간단한 처리만으로 1000시간 이상 연장시키는데 성공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엄광섭 교수팀은 전기화학 증착법을 통해 '나노와이어' 형태의 복합체를 음극에 형성해 고에너지 리튬금속전지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충·방전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리튬금속전지는 리튬이온전지의 음극 소재를 흑연 대신 리튬 금속으로 대체한 이차전지로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2배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갖는다. 그러나 리튬금속전지의 충·방전 중 리튬의 수지상 결정 성장이 일어나면서 배터리가 부풀고 내부 압력이 증가하는 등 안전성 및 내구성 문제가 발생해 상용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리튬 수지상 결정이란 충·방전시 음극 표면에 형성되는 불균등한 고체 전해질 계면(SEI) 층에 의해 리튬 이온이 불균등하게 쌓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연구팀은 전기 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8분 만에 나노와이어 구조로 이루어진 균일한 인공 SEI 층을 구현해 리튬 수지상 결정 문제를 상용화 가능한 수준에서 해결했다. 일반적으로 인공 SEI 층을 음극 표면에 붙이기 위해선 화학기상 증착법이나 플라즈마를 활용한 물리기상 증착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이 방법들은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최소 1시간에서 최대 12시간 이상의 처리 시간이 필요해 상용화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다중 성분 SEI 층은 리튬 수지상 결정 형성을 막을 뿐만 아니라 각 성분이 상호작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기존 SEI보다 2.2배 낮은 저항과 약 7배 빠른 리튬 이온의 확산 속도를 보여, 리튬금속전지의 충·방전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리튬금속전지의 수명을 1000시간 이상 연장시켰으며, 리튬인산철(LFP) 양극 기반의 완전셀에서는 초기 140회 구동에서 용량 보유율이 기존보다 30% 향상되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현재 리튬금속전지의 상용화를 막는 불균형한 수지상 결정 형성의 문제를 빠르고 간단하게 해결하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며 "이 기술은 리튬금속전지뿐만 아니라 나트륨, 알루미늄, 아연 등 다양한 차세대 금속전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화학 공학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지난 11월 25일 온라인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