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보험업 '흔들'...삼성화재, 기후대응 평가 '낙제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0 12:12:06
  • -
  • +
  • 인쇄
전세계 30대 보험사 중 韓 삼성화재 유일평가
삼성화재 화석연료 보험인수 평가에서 '19위'
▲2024 전세계 30개 주요 보험사의 기후대응을 평가한 점수표 (자료=인슈어아워퓨처)

기후위기로 전세계 보험손실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화재의 기후위기 대응은 전세계 30개 주요 보험사 가운데 19위로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보험산업의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글로벌 연대체 인슈어아워퓨처(Insure Our Future)는 2024년 전세계 30개 주요 보험사의 기후대응을 평가한 점수표를 공개했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유일한 평가대상인 삼성화재는 화석연료 보험인수 분야 19위, 투자회수 정책 분야 18위로 낙제점을 받았다.

인슈어아워퓨처는 매년 전세계 30개의 주요 보험사의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제한과 자산유형 등을 평가해 보험인수와 투자회수 2개 분야로 나눠 순위를 매긴다. 지난 20년간 기후위기로 전세계 보험업계는 6000억달러(약 861조원)의 손실을 입는 등 보험사들의 기후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어 화석연료 보험중단이 시급하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취지에서다.

인슈어아워퓨처에 따르면 보험산업은 기후대응과 에너지전환 분야에서 매우 뒤처지고 있다. 전세계 재생에너지 투자가 화석연료 투자의 2배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재생에너지 관련 보험규모는 65억달러(약 9조2894억원)로 화석연료 보험시장 총액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화석연료 보험 대비 재생에너지 보험의 비중이 16%에 불과해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30개 주요 보험사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삼성화재가 속한 아시아의 보험사들이 기후리스크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삼성화재를 비롯해 일본 MS&AD와 도쿄해상, 중국 핑안 등 4개사의 경우 기후관련 손실이 16억2000만달러(약 2조3156억원)로, 화석연료 업계로부터 받는 보험료인 12억6000억달러(약 1조8010억원)를 초과하고 있다.

분석대상 가운데 최고평가를 받은 이탈리아 보험사 제너럴리는 지난 10월 석유·가스 전체 가치사슬을 포함하는 최초의 화석연료 제한 정책을 채택했다. 하지만 인슈어아워퓨처는 업계 전반적으로 효과적인 기후행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인슈어아워퓨처는 보험사들에 1.5°C 목표에 부합하는 전환계획의 수립, 이행 및 공개, 티핑포인트를 고려한 강력한 기후 시나리오 분석 의무화 등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