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드라 '탄소저장고' 옛말...잦은 산불에 탄소배출원 전락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1 16: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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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동안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해왔던 북극 툰드라가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산불로 탄소배출원로 변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2024년 북극 보고서'를 통해 올해 북극의 연간 지표 온도가 1900년 이래로 두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우드웰기후연구센터 연구팀이 주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은 11년 연속으로 전세계 평균보다 최대 4배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

북극의 온난화는 식생을 성장시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지표 온도 상승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흡수량 이상의 탄소배출량이 발생한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토양에 갇혀있던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북극을 비롯한 고위도 지역 산불이 빈발하면서 탄소배출을 가중시키고 있다. 산불은 식물과 토양 유기물을 태워 대기 중으로 탄소를 방출할 뿐만 아니라, 토양의 단열층을 벗겨내 토양 속 탄소 배출을 가속화한다.

NOAA에 따르면 2003년 이래로 극지방 산불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연평균 2억700만톤에 달한다. 북극 지상생태계는 지속적인 메탄 공급원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NOAA 관리자인 릭 스핀라드는 "북극 툰드라는 현재 온난화와 산불을 겪으며 저장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며 "이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수 나탈리 우드웰센터의 박사는 "이 위기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가 북극의 탄소흡수량과 배출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확하고 포괄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며 "이번 보고서는 배출량을 규모에 맞게 정량화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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