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소예산 벌써 바닥...세계 부유층 1%가 모두 소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0 14:18:15
  • -
  • +
  • 인쇄

전세계 부유층 1%가 2025년이 시작된지 불과 10일만에 올해 탄소예산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의 분석에 따르면 부유층 개개인의 소비습관으로 올해 벌써 평균 2.1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이는 인류 최빈층 50%가 3년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다.

매년 전세계 부유층 1%에 달하는 7700만명은 최빈층 50%의 2배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전 연구에서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 소유의 전용기 2대가 1년동안 약 25일간 공중에 체류하며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아마존 직원이 207년동안 배출하는 양과 비슷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월마트 유통 체인의 상속자인 월튼 가문의 요트 3척은 1년간 총 1만8000톤의 탄소발자국을 남겼다. 이는 월마트 선반 진열 노동자 1714명의 탄소발자국과 비슷한 양이다.

이로 인한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23년 옥스팜과 스톡홀름 환경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상위 1%의 배출량만으로도 130만명이 수십년에 걸쳐 열사병으로 사망할 수 있다.

1.5℃ 기후목표에 맞추려면 부유층 1%는 2030년까지 배출량을 2015년 수준의 97%까지 줄여야 한다. 하지만 옥스팜은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옥스팜은 정부에 부유세 인상을 촉구했다. 키아라 리구오리 옥스팜 수석기후정의정책 고문은 "지구의 미래가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데도 초부유층은 사치스러운 생활과 오염을 일으키는 투자로 인류의 기회를 계속 낭비하고 있다"며 "정부는 부유층에 아첨하는 것을 멈추고 이들이 지구에 끼친 파괴에 대한 공정한 몫을 지불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