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發 한파' 미국 덮쳤다...美 플로리다까지 겨울폭풍에 '꽁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2 14:43:00
  • -
  • +
  • 인쇄
▲25㎝ 폭설이 내린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사진=EPA 연합뉴스)

뉴욕 등 미국 동부에 이어 텍사스 등 남부지역도 '한파'가 덮쳤다. 겨울에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이 지역에 최대 25cm까지 폭설이 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폭설은 북극 한파가 밀고 내려오면서 일으킨 겨울폭풍에 의한 것이다. 

이 겨울폭풍은 미국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등 남부지역에 이어 플로리다 서부와 조지아주 남동부 등 멕시코만 연안지역에 이르기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휴스턴에서 루이지애나 남부에 이르는 지역은 이미 2.5~7.6㎝에 달하는 눈이 내렸다. 특히 눈이 거의 안내리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는 처음으로 눈보라 경보가 발령됐고, 눈은 25cm까지 쌓였다.

텍사스 동남부인 휴스턴과 플로리다 서부, 조지아주 남동부 지역도 시간당 평균 5~10㎝, 많게는 8~15㎝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미국 기상청(NWS)은 21일(현지시간) 이 지역에 겨울폭풍 경보를 일제히 발령했다. 

이번 폭설로 휴스턴 공항 2곳의 항공편이 모두 취소되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 내 항공편 약 2000편이 취소됐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는 결빙으로 모두 폐쇄됐다. 대규모 항구인 휴스턴항도 멕시코만 기상악화를 이유로 선박운항을 중단하고 모든 운영시설이 문을 닫았다.

조지아,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등 여러 주는 겨울폭풍 대응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근 공립교육구는 휴교령을 내렸다. 텍사스주에서는 남부를 중심으로 2만9000여 가구의 전기가 끊긴 상태다. 이날 오전 휴스턴 최저기온이 영하 8℃를 기록하면서 수도관 동파를 우려한 주민들로 인해 텍사스 휴스턴 배관업체 업무량이 급증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NWS에 따르면 미국 동부의 3분의 2에 달하는 지역도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중북부와 동부 해안지역 대부분은 이달초부터 '북극 한파'로 인한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 중부에서 남부까지 한파가 몰려온 원인으로 '극 소용돌이'가 지목됐다. 극 소용돌이란 북극 성층권에 형성되는 강한 편서풍 띠로, 대류권에 형성되는 제트기류와 달리 대류권 중상부와 성층권에 위치한다. 극 소용돌이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직접 겨울 날씨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겨울폭풍에 대해 전문가들은 "극 소용돌이가 확장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미국 전역에 닿으면서 한파가 온 것"으로 분석했다. 극 소용돌이가 확장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기후 전문가들은 추정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기후/환경

+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