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에 봄 대신 이례적인 강추위가 닥쳤다.
지난 주말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2∼5℃ 높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3일 기온이 뚝 떨어져 평년기온을 3∼10℃ 밑돌고 있다.
서울은 이날 아침 기온이 -4.8℃, 인천은 -4.9℃, 대전은 -1.7℃, 광주와 대구는 1℃, 울산은 2℃, 부산은 2.6℃까지 떨어졌다.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는 아침 기온이 -10℃를 밑돌았다.
낮이 돼도 최고기온이 -4~5℃에 그쳐 추위가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최고기온도 -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순간풍속 시속 55㎞(15㎧) 이상의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를 떨어트리겠다. 서울의 경우 낮 체감온도가 -7℃까지 떨어지겠다.
전국 해안과 산지, 제주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70㎞(산지는 시속 90㎞)를 넘는 거센 바람이 불겠다. 충남서해안과 전라해안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추위는 오는 5일까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4∼5일 아침 기온은 이날보다 5∼10℃ 낮아져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 10℃ 이하를 보이겠고 낮 기온은 이날보다 2∼5℃ 내려가겠다.
제주와 호남에는 이날부터 사흘간 많은 눈도 내리겠다.
이날 제주에는 비와 눈, 호남과 충남서해안에는 각각 늦은 오후와 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모레까지 이어지겠다. 또 5일 오후와 밤 사이에는 충남내륙과 충북중·남부, 경남서부내륙에도 눈이 내릴 전망이다.
찬 바람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위를 지나면서 구름대가 만들어져 눈비가 내리는 것으로 적설량이 꽤 많겠다.
이날 오전부터 제주에, 4일 새벽부터 충남서해안·전북·전남서부에 시간당 1∼3㎝씩 눈이 쏟아지면서 대설특보가 발령될 수도 있겠다.
5일까지 예상 적설은 제주산지 10∼30㎝(최대 40㎝ 이상), 전북서해안·전북남부내륙·전남북서부 5∼20㎝(전북서해안과 전북남부내륙 최대 25㎝ 이상), 전북북부내륙·광주·전남남서부·제주중산간 5∼15㎝, 충남서해안과 제주해안 5∼10㎝(충남남부서해안 최대 15㎝ 이상), 전남동부 3∼10㎝, 서해5도·대전·세종·충남내륙·충북중부·충북남부·경남서부내륙 1∼5㎝이다. 울릉도·독도 예상 적설량은 5일까지 10∼40㎝이다.
강수량은 5일까지 제주·울릉도·독도 10∼40㎜, 전북서해안·전북남부내륙·전남북서부 5∼20㎜, 충남서해안·전북북부내륙·광주·전남남서부 5∼10㎜, 전남동부 5㎜ 내외, 나머지 지역 5㎜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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