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 화석연료 기업 법정에 서나?..."전세계 온실가스 35% 차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5 18:11:10
  • -
  • +
  • 인쇄

사우디 아람코 등 전세계 화석연료 대기업 36곳이 생산하는 석탄과 석유·가스가 전세계 온실가스의 35%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법정에서 이에 대한 책임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연구자 협의체인 '탄소메이저 데이터베이스'가 5일(현지시간) 발간한 '탄소메이저를 상대로 한 손실 및 손해배상 소송'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와 엑슨모빌, 쉘 등 전세계 주요 화석연료 기업 36개사가 생산한 화석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2023년 기준 200억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약 571억톤의 35%에 이르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2023년 169개 화석연료 기업들이 생산한 석탄과 석유·가스가 연소되면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계산해 순위를 매겼다. 그런데 조사대상 169개 기업 가운데 상위 36개 기업이 생산한 화석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배출량이 약 200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36개 기업 가운데 25개 기업은 사우디의 아람코와 중국의 에너지, 러시아의 가즈프롬,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드녹 등 국영기업들이었다는 점에서 해당 국가의 정부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들 국영기업 가운데 10곳은 중국 기업이어서, 사실상 중국이 가장 큰 탄소배출국이라는 사실을 방증했다.

아람코로 인한 배출량이 18억3900만톤으로 가장 많았다. 인도석유공사가 15억4800만톤, 중국 에너지가 15억3300만톤, 이란 NIOC가 12억6200만톤, 중국 진능그룹이 12억2800만톤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민간기업에서는 미국의 엑손모빌이 5억6200만톤으로 가장 많이 배출했고, 미국 쉐브론(4억8700만톤)과 영국 쉘(4억1800만톤), 프랑스 토탈에너지(3억5900만톤), 영국 BP(3억4700만톤)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보고서는 "사우디의 아람코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국과 미국, 인도 다음"이라며, 아람코가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탄소배출원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엑슨모빌로 인한 배출량도 세계 9번째로 꼽히며, 이는 독일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할 당시 세계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전히 화석연료를 대량 생산하면서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지표면 온도를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5% 이상 줄여야 한다. 하지만 조사대상 169개 기업 가운데 80%는 2023년까지 탄소배출량 감축에 실패하거나 노력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탄소메이저 데이터베이스는 이 보고서를 화석연료 기업으로 인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미국 뉴욕주와 버몬트주에서 통과된 법안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사용했고, 법률단체에서는 화석연료 경영진을 형사고발하는 근거자료로 인용했다.

보고서 저자 에멧 코네어는 "전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도 소수의 화석연료 생산기업들은 배출량을 되레 늘리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이런 기업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근거로 사용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기후/환경

+

위성 탐지해보니...석유·가스 생산지 메탄배출 추정치보다 50% 높았다

구글이 최초로 쏘아올린 메탄 탐지위성 '메탄샛'(MethaneSAT)이 최초로 수집한 석유와 가스 생산지의 메탄 배출량은 기존 추정치보다 평균 50%가 높게 나왔

북극곰 서식지까지 넘보는 美...북극 석유·가스 개발추진

북극곰과 순록 등 북극의 야생동물 서식지가 석유개발 대상지역에 포함될 위기에 처했다.미국 정부는 알래스카 북극권에 위치한 보호구역 일부를 에

바닷물 고수온이 '엘니뇨' 재촉..."2027년 지구기온 역대급될 것"

2027년 전세계 평균기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청, 세계

'불의고리' 이번엔 멕시코에서 5.7 지진...수도까지 '흔들'

멕시코 중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일어나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흔들렸다.멕시코 국립지진청에 따르면 8일 오후(현지시간) 오후 3시 42분경 태평양 연

제주에 '눈폭탄'...강풍까지 몰아쳐 한때 1.3만명 발묶여

주말동안 제주도에 폭설이 내려 도로는 물론 공항까지 한때 마비됐다가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기상특보가 모두 해제돼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되고 있다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