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못잡는 '산불'...밤새 더 커진 불길에 강풍까지 예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4 10:35:16
  • -
  • +
  • 인쇄
▲23일 의성군 산불 발화지점 인근 야산에서 산림청 헬기가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불지역이 하루 사이에 5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산청은 나흘째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고, 의성도 사흘째 활활 타고 있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충북 옥천 등 5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산림 8732.6헥타르(㏊)가 잿더미가 됐다. 불길을 잡다가 화마에 갇혀 소방인력이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상자수는 4명으로 전날보다 3명이 늘었다. 사상자는 산불진화대원 9명, 주민 1명, 소방공무원 등 공무원 3명이다.

주택과 창고, 사찰, 공장 등 건물 162곳이 전소되거나 일부 불에 탔다. 이재민은 1485세대 2742명 발생했다. 이들 중 504세대 689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는 아직 임시 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은 진화율이 24일 오전 기준 아직 65% 수준이다. 지난 21일 산불이 발생한 산청은 진화율이 70%에 도달했고, 울주는 69%, 김해는 75% 불길을 잡았다. 옥천은 지난 23일 진화완료했다.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나흘동안 이어지면서 불길이 하동까지 번졌다. 산불영향구역은 1464㏊로 확대됐으며 전체 48㎞ 화선 중 남은 불 길이는 14.5㎞다. 헬기 36대, 소방·군인 등 2341명의 인력이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산청 산불로 진화대원 및 공무원 4명이 숨지고 6명이 화상·연기 흡입 등으로 부상했다. 또 주택 16개소, 공장 2개소, 창고 9개소, 사찰 2개소 등 46개소가 불에 탔다. 현재 산청군 254세대 344명, 하동군 78세대 119명 등 총 387세대 589명이 단성중·옥종초 등 17개소로 대피했다.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의 진화율도 더디다. 전체 진화율은 65%로, 산불영향구역은 6861ha로 추정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밤새 산불영향구역이 780㏊ 증가했다. 전체 화선 125.9㎞ 가운데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곳은 44.4㎞ 구간이다. 의성 산불 현장에는 인력 2602명, 헬기 57대, 장비 377대 등을 투입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성군 주민 1554명이 실내체육관 등에 대피해 생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94채의 시설 피해가 났다.

이날 경남 김해에서 발생한 산불은 진화율이 전날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진화율은 75%로, 전날 오후 6시 기준 96%보다 더 떨어졌다. 일몰 이후 헬기가 철수한데다 인력에만 의존한 채 어둠 속 위험지역에 대한 진화작업을 진행하기는 사실상 어려웠던 탓이다. 산불영향구역은 95㏊, 전체 화선 5㎞ 중 남은 불의 길이는 0.1㎞ 상당이다. 또 인근 15가구 23명이 대피해있다. 당국은 헬기 5대, 인력 420여명, 장비 50여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 중이다.

같은날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278㏊를 태웠다. 전날 192㏊보다 86㏊(44.7%) 늘어난 수준이다. 이 산불도 진화율이 72%에서 69%로 낮아졌다. 이 산불로 162가구 170명이 대피했다. 진화 작업에는 헬기 12대, 장비 67대, 1900여명이 동원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산불은 대부분 야산에서 사람들에 의해 발생했다. 특히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도중에 불을 낸 것이 강풍을 타고 확산됐고, 산청의 산불도 예초기로 풀베던 작업을 하는 도중에 불씨가 튀어 발생했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는 매우 건조한 상태여서, 조그마한 불씨에도 쉽게 불이 붙는다. 여기에 강풍까지 불면서 불길이 확산되고 있어 피해지역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