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 겨냥한 트럼프..."中관세 125% 부과, 다른 나라는 90일 유예"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0 10:19:27
  • -
  • +
  • 인쇄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 연합뉴스)

하루밤 사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전략이 또 바뀌었다. 보복관세로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중국에게만 125%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에 부과된 상호관세는 90일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또다시 요동을 치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시행된지 반나절만인 9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90일동안 기본관세 10%만 부과하고 상호관세는 90일 유예하겠다"면서 "대신 중국은 125% 추가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연합(EU),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등은 앞으로 90일동안 기본관세 10%만 물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5개국 이상이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에 무역과 무역장벽, 관세, 통화문제, 비관세 장벽 등에 대한 협상을 요청했다"면서 "이 국가들은 관세보복을 하지 않았다"며 상호관세 유예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에 대한 관세를 104%로 상향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밤 사이에 125%로 관세를 높인 것은 중국의 보복관세에 따른 보복으로 읽힌다. 

중국은 8일 밤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34%에서 50% 더 상향해 84%를 부과했다. 이는 앞서 미국이 중국산에 대해 상호관세 34% 부과하자 미국산 수입품에 34%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하자, 미국이 곧바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50% 관세를 추가로 더 부과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보복관세였다.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84%로 높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84%보다 훨씬 상향된 125% 관세로 보복해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9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들은 기존 22%로 관세에 올해 추가로 부과된 125% 관세까지 합쳐져서 총 147%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전날까지만 해도 104%였던 총 관세가 하루 사이에 147%로 껑충 뛰어버렸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놓고 보복에 또 보복을 반복하면서 양국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관세보복에 미국이 다시 관세로 보복했으므로, 중국이 앞으로 어떤 대응에 나설지에 따라 미국의 태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여전히 협상의 여지는 있다는 식으로 여지를 남겨놓고 있지만 중국은 현재까지 협상할 의사가 없어 보여 양국의 대치상황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상호관세는 근거 없고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이며 중국의 대응조치는 자국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정상적인 국제무역 질서 유지를 위한 정당한 대응"이라며 "미국의 관세 위협은 실수 위에 놓인 것으로 만약 미국이 이같은 길을 고집한다면 우리도 끝까지 대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자국의 제품에 의존하는 미국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지켜보자는 입장이고, 미국은 중국이 관세장벽 앞에 무릎을 꿇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트럼프가 중국만 콕 찝어서 관세폭탄을 때리면서 전세계 증시는 일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10% 이상 확대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장중 4만선을 회복해 거래 중이다. S&P500 지수는 불과 수분만에 9.5% 이상 급등했다. 전날 7만5000달러(약 1억10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단숨에 8만3000달러(약 1억2100만원)대로 올라섰고, 이더리움은 15.16%, 리플은 14% 가량 반등했다.

트럼프 발표 직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성공적인 협상 전략을 목격했다"며 "이 전략은 75개국 이상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주 전 이자리에서 '보복하지 말라. 그러면 보상받을 것'이라고 모두에게 말하지 않았나"면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협상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베선트는 "이건 불공정 행위자에 대한 조치"라며 "우리는 협상을 가장 먼저 요청한 국가들이 중국의 이웃 국가들이라는 사실을 목격했다. 오늘은 베트남을 만날 예정이고, 일본은 줄의 맨 앞에 있다. 한국·인도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미국의 표적이 중국으로 좁혀졌음을 분명히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기후/환경

+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AI 전력수요 폭증...구글, 탄소중립 대신 가스발전 택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변덕이 심했던 올 3월 날씨...기온과 강수 '편차 심했다'

올 3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9년 연속 '따뜻한 3월'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이 많았음에도, 두 차례 많은 비로 인해 전체 강수량

[주말날씨] 벚꽃 다 떨어질라...전국 비오고 남해안 '강풍'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비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