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전쟁 현실화되나…맞불대응 예고하며 '극과극' 대립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8 18:01:26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 연합뉴스)

중국 상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50%' 발언에 즉각 '추가 대응조치'로 맞불을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현실화될 위기에 놓였다. 

중국 상무부는 8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해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사실이 주목받고 있는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대항한다"며 "만약 미국의 관세 인상이 실현된다면 중국은 자국의 권익보호를 위해 단호하게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서비스(SNS) 계정에서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9일부터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50%포인트(p) 추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올 1월과 2월 두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각 10%의 보편관세를 매겼고, 4월 2일 상호관세 34%를 추가해 총 54%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산에 대한 중국의 관세 34%를 철회하지 않으면 50% 관세를 추가하겠다는 트럼프의 말이 현실화되면 중국산에 대한 미국 관세는 올해만 104% 늘어난다. 기존 관세 22%까지 합치면 중국산 관세는 126%가 된다.

하지만 중국도 물러설 마음이 전혀 없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상호관세는 근거 없고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이며 중국의 대응조치는 자국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정상적인 국제무역 질서 유지를 위한 정당한 대응"이라며 "미국의 관세 위협은 실수 위에 놓인 것으로 만약 미국이 이같은 길을 고집한다면 우리도 끝까지 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무역전문가 채드 바운은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이미 약 76%까지 올라갔다"며 "이는 2018년 미국 무역전쟁이 처음 발발하기 이전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미국이 양국간 교역을 포기한 수준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만약 미국이 또 중국에 추가 관세를 매긴다면 중국 정부는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관세 인상이나 수입금지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SNS 계정 '뉴탄친'은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은 최소 6가지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탄친에 따르면 중국이 검토하고 있는 조치로는 '미국산 대두·수수 등 농산물 관세 대폭 인상', 조류인플루엔자(AI)를 근거로 '미국산 가금육 수입금지' 등이다. 또 미국이 중국에 요구하고 있는 신종 마약 펜타닐과 관련한 협력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으며, 미국 기업에 대한 법률 및 조달 자문, 기타 사업협력 제한, 미국산 영화 수입제한 조치 등도 포함된다.

양국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강대강으로 대치하는 모습이 재집권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존심 대결처럼 비춰진다.

자신이 쏘아올린 관세폭탄으로 전세계 경제가 역대급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문제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별도 입장을 밝힌 바 없지만, 일각에서 관세 전쟁이 오히려 중국이 서방국가를 대상으로 영향력을 실감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아직까지 미국에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으며, 압박과 위협은 중국을 다루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일방적인 관세를 모두 철폐하고,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통해 협의해나가자"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모집...기업당 4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월 20일까지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3기' 34개사

LG U+, GS건설과 태양광 PPA 계약...年 7000톤 탄소절감 기대

LG유플러스는 GS건설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사옥의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전력 소모가 큰 LG유플러

업스테이지, 포털 '다음' 인수한다...카카오와 지분 맞교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인터넷 포털 '다음'의 새 주인이 된다.다음 운영사인 에이엑스지(AXZ)의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29일 각각

여수,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개최지 '확정'

전남 여수가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UNFCCC Climate Week)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아시아 지역 기후주간의 개최지로 우리

상법 개정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올 주총시즌에 확인 가능"

2026년 정기주주총회 시즌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개정된 상법이 실제 기업 지배구조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전망

산업계 '녹색전환' 시동...민관합동 'K-GX 추진단' 출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경제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산업계의 녹색전환 방안이 논의된다.정부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후/환경

+

[날씨] 밤새 '눈폭탄' 예보...출근길 '빙판길' 조심

폭설로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월요일인 2일 새벽

난립하는 美 데이터센터에...가스발전 설비 3배 늘었다

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팩트체크④] '초콜릿·커피' 생산량 늘어도 가격 내려가지 않는 이유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영상]주택 수십 채가 4km 절벽에 '와르르'...기후악재가 빚어낸 공포

이탈리아 시칠리아 고원지대에 있는 소도시에서 4km에 이르는 지반 붕괴로 주택들도 휩쓸려 매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칠리아 당국은 추가 붕괴 위

[주말날씨] '한파' 서서히 풀린다...1일 중부지방 '눈발'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겠지만 북극에서 찬공기가 여전히 유입되고 있어 아침기온은 여전히 춥다. 다만 낮기온은 영상권에 접어들

호주, 화석연료 기업에 '부담세' 부과 검토..."기후재난 책임져야"

호주에서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기업에게 오염유발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