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시간 수색끝에 결국...광명 지하터널 붕괴 실종자 숨진 채 발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7 10:17:11
  • -
  • +
  • 인쇄
▲경기도 광명시 신안신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고 있는 구조대원들(사진=연합뉴스)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50대 근로자가 사고 발생 125시간 만에 잔해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경기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은 전날 오후 8시 11분께 붕괴 현장 지하 21m 아래에서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6일째 되는 날이다. 앞서 구조대는 오후 6시 30분쯤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A씨의 신체 일부를 확인했다.

앞서 투아치(2-arch) 공법으로 시공 중이던 신안신선 복선전철 5-2공구 현장은 지난 11일 오후 3시께 지하를 받치고 있던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상부 도로와 시공사 지원시설, 인근 상가 지반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당시 현장에 있던 근로자 17명 가운데 1명이 지하에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됐다.

근로자 B씨는 붕괴로 인해 30m 아래로 추락해 고립됐지만 통화가 가능해 사고 발생 약 13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에도 즉시 나서려고 했지만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14일까지 붕괴 잔해 낙하 방지 작업을 진행하고 오후 2시부터 실종자 A씨 밤샘 수색 작업을 벌였다. 전날 오후 2시께에도 지반 움직임이 감지돼 2시간 정도 수색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사고 발생 이후 약 125시간 만에 사망한 채로 중앙대병원 광명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교육장 컨테이너 안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컨테이너가 추락하면서 컨테이너 위로 가로 세로 각 1.5~2m 크기의 바위가 쌓이면서 완파됐고, A씨는 토사가 가득 차 찌그러진 컨테이너 안에 매몰돼 있었다.

홍건표 광명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6개 구조대 40여명과 구조견 7두를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했다"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돌아오길 기다렸던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금 더 빨리 구조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강수량 600㎜·풍속 220㎞ '괴물태풍'...'갈매기'에 베트남 쑥대밭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베트남까지 휩쓸고 있다.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