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공정위 신고 당했다..."재생에너지 망접속 차별은 불공정행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4 17:56:17
  • -
  • +
  • 인쇄
▲한국전력 '출력제어 조건부 접속제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기후솔루션과 태양광단체들(사진=기후솔루션)

한국전력이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송배전망을 접속하도록 강요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당했다.

기후솔루션은 24일 서울 중구 한전 서울본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전이 시행중인 '출력제어 조건부 접속제도'가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한다"며 한전을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 전국태양광발전협회, 광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협의회 등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함께했다.

출력제어 조건부 접속제도란 한전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것으로, 발전사업자들에게 '사전통보 없이 언제든 출력제어'하는 조건으로 전력망 접속을 허용해주는 제도다. 이를테면 낮 시간대 태양광 발전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일부 재생에너지 발전을 강제로 제한할 수 있다.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이 조건에 동의해야만 한전의 전력망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제도는 태양광 설비가 집중된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는데, 한전은 이 지역 모든 변전소를 '계통관리변전소'로 지정해 신규 접속을 2031년 12월까지 제한한 바 있다. 계통관리변전소는 전력당국이 계통관리를 이유로 상시적으로 출력제어를 할 수 있도록 지정하는 변전소를 말한다.

한전이 이처럼 전력망 접속을 제한하는 이유는 송전망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호남지역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부족한 송전망에 낮 시간대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하면서 송전망에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이를 제어한다는 것이다.

기후솔루션과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은 이를 사전통보 없는 무제한 출력제어에 동의하라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차별이자 불공정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석탄발전소의 경우 최소 발전 규모를 보장하면서 재생에너지는 이처럼 차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전은 탄소중립을 저해하는 출력제어 조건부 접속제도를 즉각 철회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 초과 발전량을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 보급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정위에는 한전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행위 및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엄정한 제재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곽영주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장은 "지금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들이 한전에서 배전망 접속을 요청하면, 한전은 출력제어 조건부 접속제도로 접속하던지, 아니면 2032년까지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며 "전력을 판매하려면 언제든 출력제어에 동의하라고 강제하는 건 재생에너지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고 말했다.

이근옥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한전은 공공재인 전력망을 독점하면서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에게만 전력망 접속 기준을 부당하게 차별하여 재생에너지 사업을 고사시키고 있다"며 "출력제어 조건부 접속제도는 기술적으로 불가피한 조치가 아니라 한전의 전력망 운영방식에 따른 구조적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하다하다 이제 석탄홍보까지...美행정부 '석탄 마스코트' 활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을 의인화한 마스코트까지 앞세워 화석연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영상]열흘 넘게 내린 눈 3m 넘었다...폭설에 갇혀버린 日

일본 서북부 지역에 열흘 넘게 폭설이 내리면서 3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4일 일본 기상청·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빈발하는 기후재난에...작년 전세계 재난채권 시장규모 45% '껑충'

지난해 재난채권(재해채권) 시장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위험 이전 수요와 투자자의 분산 투자 욕구가 맞물

EU, 전세계 최초 '영구적 탄소제거' 인증기준 마련

유럽연합(EU)이 대기중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에 대해 인증기준을 전세계 처음으로 마련했다.EU집행위원회(European Com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