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산정 어쩌나?"...美 NOAA, 기후손실액 추산 '올스톱'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9 17:31:34
  • -
  • +
  • 인쇄

미국의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기후재난에 의한 손실액을 더이상 추산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미국 상무부 산하기관으로, 일일 기상예보와 폭풍경보, 기후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국립기상청(NWS)의 모기관이기도 하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는 10억달러가 투입되는 날씨 및 기후 재해 데이터베이스를 더이상 업데이트하지 않는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연방비상관리청(FEMA)의 지원 데이터, 보험기관, 주 정부 등에서 정보를 추출해 각 재난별로 손실을 추산한다. 

해당 기관은 지난 수십 년동안 전국에서 발생하는 수백건의 주요 사건을 추적해왔다. 여기에는 허리케인, 우박, 폭풍, 가뭄, 한파 등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모두 포함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 올 2월 기상예보관과 기타 연방 NOAA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다. 3월에는 NOAA에서 1000명 이상의 인력 감축을 시작했는데, 이는 당시 NOAA 직원의 10%가 넘는 규모였다.

여기에는 해양 및 기후예측을 개선하는 업무를 맡은 직원도 해고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이에 NOAA의 대규모 해고와 개편으로 기상예보와 기후데이터에 의존하는 미국인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될 것이며,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했다. 미국 기상예보의 질도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의회도 트럼프 대통령의 FEMA 해체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그 다음날 행정부가 FEMA 핵심 간부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위기로 인한 기후재난이 빈번해지면서 발생하는 피해액은 그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기후변화로 미국에서 발생하는 폭염과 허리케인, 산불 그리고 한파의 강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 인구의 절반이 폭염에 노출돼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고, 올 1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급 피해를 낳았다. 

심지어 허리케인이 빈번한 지역에서는 보험사들이 피해액을 메우느라 도산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후재난의 영향을 평가하는 일은 보험료를 산정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보험료는 홍수, 폭풍,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위주로 치솟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는 보험 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고 주택 소유주들은 보험료 급등 위험에 처해 있다.

제프 마스터스 미국 예일대학 기상학자는 "NOAA의 데이터베이스는 기후재해의 비용을 평가하는데 사용하는 황금 표준"이라며 "재해손실이 기후변화로 인해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해야 하는 시점에 이 데이터베이스가 업데이트 안된다는 것은 큰일"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기후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의 크리스티나 달 과학담당 부사장은 "해마다 재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한다"며 "재난 사건들이 발생할 때 이를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기후변화에 직면한 사람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보고서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기후/환경

+

올겨울 해수온 상승에 덜 춥다...때때로 '한파·폭설'

올겨울은 해수온 상승에 영향을 받아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추위가 덜하겠지만 때때로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찾아올 수 있겠다.24일 기상청이 발표

지금도 난리인데...2100년 '극한호우' 41% 더 강력

탄소배출이 계속 늘어나면 2100년에 '극한호우'가 41%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미국 텍사스A&M대학교 핑 창 박사연구팀은 기존 기후모델보다 4

美 민간 기후데이터 시장 '세력확장'...정부 관련조직 축소탓

미국 정부가 기후관련 예산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면서, 민간 기후데이터 기업들이 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글로벌 분

4만년 잠들었던 알래스카 미생물 '부활'…기후위기 '새 변수'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4만년간 잠들어있던 미생물이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22일(현지

[COP30] 화석연료에 산림벌채 종식 로드맵도 빠졌다

브라질 벨렝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산림벌채 종식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