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환경에서 생분해돼 지속가능한 소재로 알려졌던 전분 플라스틱이 석유 플라스틱만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중국 동남대학 연구팀은 전분 바이오플라스틱에서 장내 미생물 불균형, 혈당 수치 변화 등 다양한 건강문제가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장기손상, 신진대사 변화,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 공동저자 융펑 덩(Yongfeng Deng) 동남대학 박사는 "생분해성 전분 플라스틱은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실수로 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석유로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1만600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프탈레이트나 비스페놀 등 대부분의 화학물질은 인체 건강이나 환경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나머지 화학물질도 안전성이 완전하게 검증된 것은 아니다.
이에 전분, 설탕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지는 바이오플라스틱이 안전한 대체소재로 주목받았지만 업계 주장만큼 분해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플라스틱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플라스틱은 최근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는 약 250만톤이 생산됐으며, 향후 5년동안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플라스틱과 마찬가지로 바이오플라스틱도 분해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생성된다. 연구팀은 3개월동안 여러 그룹의 쥐에게 미세바이오플라스틱으로 오염된 음식과 물을 먹이고, 플라스틱을 전혀 먹이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바이오플라스틱에 노출된 쥐에게서 석유 기반 플라스틱에 노출된 쥐와 동일한 건강 문제가 다수 발견됐다. 이 화학물질은 쥐의 간, 난소, 내장 조직에서 발견됐으며, 미세 병변을 유발했다.
연구팀은 또 쥐의 간과 난소에서 이상을 발견했으며, 바이오플라스틱을 더 많이 섭취한 그룹에서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연구가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바이오플라스틱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시사했다. 일부 활동가와 연구자들은 주방용품이나 의류 등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도록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화학회(ACS)의 '농업·식품화학 학술지'(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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