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공동연구진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전세계 1600개 산림에서 발생한 1699건의 나무 고사 사례를 분석해보니, 식생의 '녹색도'는 빠르게 회복하지만 수준의 회복정도는 매우 느려진 것으로 나왔다.
연구진은 위성데이터를 활용해 숲의 녹색 정도를 나타내는 정규 식생 지수(NDVI)와 수관 수분(NDII)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NDVI는 평균 4.7년만에 고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NDII는 평균 6.7년이 걸렸다. 사례의 92%는 2020년까지 NDVI가 완전히 회복된 반면 NDII의 회복률은 64%에 그쳤다. 겉보기에는 나무가 다시 푸르게 보이지만 실제로 나무는 수분이 충분하지 않거나 생태 기능이 정상 수준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또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비교해 회복속도 변화를 분석했다. NDVI 기준 회복시간은 4.4년에서 6.5년으로, NDII는 5.9년에서 8.8년으로 늘어났다. 유럽과 북미 지역이 특히 회복시간이 지연되는 현상이 뚜렷했다.
이처럼 회복 속도가 늦어지는 요인에 대해 연구진은 회복기간의 평균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에 따른 영향으로 봤다. 연구진은 "기후가 더워지고 비가 적게 오는 시기에는 숲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데 훨씬 오랜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과는 산림 관리와 기후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식생이 푸르게 보인다고 해서 숲이 건강하게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산림 회복을 평가할 때는 단순한 녹색도뿐만 아니라 수분과 생태 기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4월 국제학술지 'Nature Plants'에 게재됐으며, 기후위기가 산림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전 지구적 규모로 분석한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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