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그리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지표면 온도가 최대 10℃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아테네국립천문대 기상청(METEO)이 지난해 7월과 올해 6월 위성 데이터로 아티카지역 지표면 온도를 분석한 결과, 아티카지역 북부 산불 피해지역의 올 6월 지표면 온도가 지난해 7월보다 최대 10℃ 높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산불피해가 없던 도심지역에서는 기온이 1~2℃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그리스 아티카지역은 수도 아테네가 있는 곳으로 지난해 8월 아테네 북부 바르나바, 펜텔리 등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북동쪽 산림지대에서 시작돼 칼란드리, 안투사 등 아테네 도심 외곽 주거지역으로 확산됐지만, 도시 중심부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당시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 400명과 소방용 비행기 16대, 헬리콥터 13대가 투입됐다. 그럼에도 약 1만헥타르(ha)의 토지가 소실됐다.
산불 발생 후 거의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해 지역에서는 그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불에 타버린 숲과 식생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지역 생태계의 에너지 균형이 무너지고 지표면 온난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식생이 사라진 지역에서는 햇빛을 차단하거나 수분을 증발시키는 기능이 상실됐다. 태양 복사열이 고스란히 지면에 축적되고 있다.
7월초부터 유럽 전역에 40℃를 넘는 역대급 폭염이 닥치면서 산불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 7월 그리스 남부에서 산불로 5000명이 대피했다. 이는 지표면 온도를 더욱 낮추지 못하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유럽연합 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초부터 산불로 인해 22만7000ha의 토지가 불에 탔다. 이는 지난 20년간 같은 기간 평균의 2배 이상이다. 유럽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도 급증해 지난 8일까지 1118건으로 기록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716건 발생한 것보다 56% 증가한 수치다.
유럽연합(UN)은 "산불 발생 후 대응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예방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며 "습지와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은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앞으로 10년 내 극심한 산불이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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